외국어 특기자 전형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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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서 수시 선발인원이 늘면서 특기자 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어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다 유학생들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어특기자전형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어떤 학생들이 외국어 특기자전형에 적합하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외국어특기자전형이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분야에서 재능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인문계 학과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을 선발했으나 최근엔 자연계에서도 일부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또한 많은 대학들이 개설한 국제학부는 미국의 Liberal Arts College와 비슷한 개념으로써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연세대의 언더우드 학부나 이화여대의 스크랜튼 학부가 이에 속한다.

 외국어특기자전형과 국제학부전형의 장점은 경쟁률이 타 전형에 비해 낮다는 점이다. 2012학년도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경우 일반전형은 평균 60:1, 65:1 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외국어특기자, 국제학부 전형의 평균경쟁률은 이의 4분의 1 이하였다.

 또 다른 장점은 일반전형에 비해 내신과 수능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들이 외국어특기자전형 선발 시 내신 비중을 높이고 있으나 일반전형에 비하면 부담감이 덜하다. 그 외의 대학들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선발하고 있다. 수능에 대한 부담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최저학력 기준도 요구하지 않거나 한 두 영역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전형은 현 국내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 내신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내신에서 차지하는 수학의 비중을 고려해 볼 때 현 교육과정에서 수학에 약점을 보이는 문과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고려를 해봐야 한다. 외국에서 고교과정을 이수하고 있거나 일부 이수한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부모님과 함께 외국에서 3년 이상 생활 한 특례 대상 학생들도 날로 치열해지는 특례 경쟁률을 고려해 볼 때 시도해 봄 직하다.

 외국어특기자전형의 경우 외국어 공인성적은 필수이며 대학에 따라 외국어 심층 면접이나 외국어 논술을 추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어의 경우 TOEFL·TOEIC·TEPS와 같은 공인시험의 성적이 유효하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들은 TOEIC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추세다. TEPS 점수는 대부분 대학에서 유효하나 시험의 특성상 영어 논술이나 영어 면접을 대비하기엔 부족하다. 특히,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는 문법과 단어 때문에 점수가 향상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TOEFL 점수의 경우 일부 대학에선 합격하기 위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제출해야 하기도 하고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 되기도 했지만 최근 몇몇 대학에선 점수 구간 별로 차등을 두기 시작했다. 따라서 영어의 4개 영역을 골고루 다루며 수시 면접과 논술을 준비할 수 있는 TOEFL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TEPS 나 TOEIC으로 수정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TOEFL을 대비하는 경우 상황에 따라 1년에서 1년 반 정도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1, 1학기 내신 성적이 고3까지 별 변동 없이 간다는 것을 감안할 때 1학기 여름방학엔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3 겨울 방학에 시작할 경우 더 많은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문의=02-344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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