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타티스, 몬트리올로 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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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찬호(27, LA 다저스)에게 1이닝 2개의 만루홈런이라는 수모를 안겨줬던 페르난도 타티스(25)가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했다.

1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3루수 타티스와 우완투수 브리트 림스(27)를 보내고 몬트리올의 '에이스' 더스틴 허먼슨(27)과 좌완투수 스티브 클라인(28)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메이저리그의 '젖줄'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타티스는 지난해 타율 .298 107타점 34홈런 21도루를 기록하며 단숨에 카디널스의 중심타자로 올라섰다.

올시즌 초반에도 타점선두에 나서며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갔던 타티스는 지난 5월 사타구니 부상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그의 이적에는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메츠와 맞붙었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의 패인을 '투수력 열세'라고 분석한 세인트루이스는 점찍어뒀던 마이크 햄튼이 콜로라도로 가자 차선책으로 허먼슨과 클라인을 선택했다.

98년 14승(11패, 3.13)을 거두며 '차기 사이영상 후보'라는 극찬을 받았던 허먼슨은 체인지업을 배우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오히려 퇴보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허먼슨을 체인지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전 마무리 유게스 어비나의 이탈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허먼슨은 올시즌 12승 14패 4세이브 방어율 4.77의 성적을 기록했다.

클라인은 세인트루이스가 노린 선수가 오히려 그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수준급 구원투수. 이미 지난해 82경기에 출장 7승 4패 방어율 3.75의 성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았던 클라인은 올해 역시 1승 5패 14세이브 방어율 3.50의 좋은 성적으로 몬트리올의 불펜을 굳건히 지켰다. 클라인은 마무리 데이브 비어스에게 큰 힘이 되리라는 예상.

세인트루이스는 타티스의 이적으로 구멍이 생긴 3루에는 일단 크레익 퍼케트와 플라시도 플랜코를 번갈아 기용하며 마이너리그 유망주 알버트 퍼홀스가 입성할 날을 기다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몬트리올 입장에서는 타티스의 영입으로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호세 비드로에게 집중되어 있는 공격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이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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