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와 함께하는 취업 프로젝트] 인재양성사업 통해 취업 성공한 장종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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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 취업이 어려운 시대다. 반면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회사도 많다. 중앙일보 ‘강남 서초 송파&’과 강남구가 손잡고 강남구 일자리지원센터의 취업 프로그램과 강남구에 있는 회사들의 구인 정보를 매주 소개한다. 첫 회는 강남구 취업 프로그램 수료 후 일자리를 찾은 장종혁(30·논현2동)씨의 이야기와 함께 강남구 취업 프로그램, 이번 주 회사의 구인 공고를 싣는다.

송정 기자 , 사진=김진원 기자

코오롱웰케어에 입사한 장종혁씨는 취업 성공 비결로 부단한 노력과 도전 정신, 강남구의 지원을 받아 수강한 ‘무역마스터’ 과정을 꼽았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코오롱 계열사로 더블유스토어를 운영하는 코오롱웰케어에 입사했다. 회사 측은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한 경력자를 뽑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력이 2년도 되지 않았던 장씨가 취업에 성공했다. 비결은 장씨의 성실한 자세와 관련 업무 경력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강남구 지원으로 수강했던 ‘무역 마스터 과정’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장씨는 2009년 졸업 직후 어느 뷰티업체에 입사했다. 가맹점을 관리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취업의 기쁨도 잠시, 고된 업무가 계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1년9개월이 지난 2010년 말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평소 무역에 관심이 많았던 장씨는 우연히 ‘강남구 소식지’에서 무역전문인 양성과정 모집 안내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서류와 면접 전형을 모두 통과한 후 2011년 2월부터 ‘무역마스터’ 과정을 들었다. 이 과정은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함께 주관하는 인재양성사업의 하나다. 무역협회와 연계돼 있는 만큼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무역 관련 회사들의 취업 특별 전형 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강남구민은 수업료의 절반을 구에서 지원 받는다. 장씨는 수업료 400만원 중 200만원만 부담했다. “평소 무역에 관심이 많았는데 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만큼 이론과 실전을 아우르는 교육 과정에 신뢰가 갔고 취업 지원까지 연계돼 있어 좋았어요. 게다가 강남구의 수업료 지원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장씨의 소감이다.

수업 내용은 장씨의 기대만큼 탄탄했다. 무역 관련 기본 지식과 무역마케팅을 비롯해 재무회계, 세무실무, 파생금융상품, 비즈니스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파워포인트(PPT), 엑셀, 인성특강, 취업전략까지 포함돼 있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견학하기도 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수강생들의 노력이 필수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수강생들은 COEX 4층 강의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업과 자율학습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장씨는 “수업이 스파르타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고3 대입 수험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출석률과 외국어성적·평균성적이 정해진 기준을 넘어야 무역마스터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정기 평가는 주간·월간 단위로 실시된다. 수시 평가도 있다. 무단결석이나 조퇴, 수업 불참자는 주의·경고·퇴교 당한다. 무엇보다 영어로 발표를 하는 수업이 잦아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고 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영어 프레젠테이션은 기본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전체 수강생이 참가하는 영어 발표 대회가 열린다. 장씨는 “영어 발표 대회 우승자와 팀은 상금을 받기 때문에 수강생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상금은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회식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데 주로 쓴다”고 말했다.

 장씨는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무역마스터 과정을 마치기 전에 코오롱웰케어에 취업했다. 비록 무역 관련 업무는 아니었지만 무역마스터 과정에서 배운 내용은 면접과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코오롱웰케어 입사 시험 때 면접관은 무역마스터 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지식을 배웠다는 장씨의 답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무역마스터 과정에서 배운 명함 주고 받는 법과 와인 예절 같은 비즈니스 매너는 영업팀 업무에, 한자와 엑셀은 회사 서류 작성에 매우 유용했다. 3개월의 수습 과정을 무사히 마친 장씨는 현재 개발영업부 영엄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씨는 “회사 분위기도 좋고 복리후생도 잘 돼 있어 만족한다”며 “40대 이후에는 그간의 경험과 무역마스터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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