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능력개발부터 심리 치유까지 … 초중생 주말 프로그램 국가가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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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됐다. 주말마다 자녀들과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가족 단위 여행객도 늘었다. 반면 주말까지 일을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들을 주말 특강반, 2박3일 주말 기숙학원 등 학원으로 내모는 일이 많아져 “사교육 의존도만 더 높아졌다”는 하소연도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국가가 제공하는 ‘맞춤형 사회서비스이용권’이 있다. 사회서비스이용권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 대상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으로 바우처라고도 부른다. 주말 학습 프로그램의 경우 저소득층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KBS방송국을 방문해 앵커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모든학교]

리더십과 진로 개발=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아동·청소년 비전 형성 지원 서비스’는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인 사회·문화 체험학습과 커리어 코칭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하고 미래 비전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프로그램의 목표다.

교육학·아동청소년학·사회복지학 등을 전공하고 청소년 상담사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이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7~14세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이용료는 월 14만원이며, 사회서비스이용권 대상자로 선정되면 국가에서 매월 9만8000~12만6000원까지 1년간 지원해준다.

정서 발달과 문제 행동 개선=자녀의 심리·정서 발달이 우려된다면 ‘아동 정서 발달 지원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가족 해체 등으로 인해 불안 증세나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악기를 이용한 정서 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클라리넷·바이올린·플루트 등의 연주법을 알려주는 클래식 프로그램과 악기를 활용한 자기 표현 활동, 본격적인 놀이·예술 치료를 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클래식 프로그램은 해당 악기를 전공한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가 지도해 전문성을 높였다. 정서 발달 프로그램은 심리·음악·미술 등 예술 치료 분야에서 석사 학위 이상 취득자로, 임상경력 500시간 이상을 보유한 전문가가 지도한다. 8~13세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교육비는 매월 20만원이며, 사회서비스이용권 대상자가 되면 국가에서 월 18만원을 지원해준다.

교과서 체험학습=‘아동 주말 체험활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등 의미 있는 주말 체험학습도 가능하다. 교과서에 언급된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다양한 인물을 직접 만나 교과서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학생 지도는 인문학·관광학·아동청소년학·자연과학·사회복지 등을 전공하고 청소년지도사나 문화체험지도자 등 전문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8~14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월 이용료는 10만원이다. 사회서비스이용권 대상자는 1년간 매월 9만원씩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신청 방법과 대상=전국가구평균소득 100% 이하 가구의 초·중생이 지원 대상이다.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소득이 438만7000원 이하인 가정은 모두 신청 가능하다. 거주지의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해 사회서비스이용권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발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사회서비스이용권을 체크카드 형태로 발급받는다. 국가에서 매월 서비스 이용료를 카드에 입금해주는 형태다.

교육프로그램은 지역마다 종류와 내용이 다르다. 서비스 신청 전에 거주지 동사무소 등에 연락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홈페이지(www.socialservice.or.kr)를 통해서도 자신의 거주 지역의 사회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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