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리모델링] 사업가 남편을 둔 전업주부…세종시 근처에 임대주택 짓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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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전업주부 백모(54)씨. 설비사업을 하는 남편과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첫째는 취업준비생이고 둘째는 고2 학생이다. 모아 놓은 자산은 아파트 2채에 상가, 강원도 소재 토지 1650㎡와 3억원 상당의 금융자산을 합쳐 10억9000만원가량 된다. 한 달 수입은 1000만원 정도. 그러나 불경기의 여파로 남편의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어 걱정이다. 올해는 그럭저럭 지출을 감당할 수준은 되지만 내년부터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세종시 주변에서 택지를 구입해 원룸이나 상가주택을 지어 임대수입을 얻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방법이 모자라는 생활비를 보충하면서 노후준비도 겸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Q. 우선 집 지을 땅부터 확보해야겠다. 세종시에서 택지를 분양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택지는 점포겸용과 주거전용으로 나누어진다. 점포겸용이란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다. 1층은 일반음식점이나 편의점 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가고 2~3층은 주거용 주택을 지어 전세나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주거전용은 보통 2층이하의 주거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세종시는 이주자들에게 택지를 공급하는데, 전부 1종전용주거지역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다. 따라서 백씨네가 생각하는 원룸이나 상가주택을 짓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중앙행정기관들이 이전하는 세종시에 학교나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질 때까지 공무원 상당수가 가족과 떨어져 독거 생활을 해야만 하는 처지다. 오피스텔이나 소형아파트, 원룸,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하지만 수요만 믿고 세종시 인근에다 원룸과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 것은 위험하다. 이미 건설사들이 발빠르게 1~2인용 주택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보유 자산으로 건축비와 부대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백씨네의 동원 가능 자산 규모는 은행예금과 CMA , 아파트 2채를 합쳐 4억9400만원이다. 여기서 비상자금 2400만원을 빼면 가용금액은 4억7000만원이다. 원룸등을 지으려면 일단 2종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200~230㎡의 토지가 필요하며, 건축비는 3.3㎡당 350만~400만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설계비와 땅값의 4.6%, 공사비의 2.96%가 취득세로 나간다. 현재의 보유 자산만으론 감당할 수 없는 조건이다.

 Q.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A. 곧 자녀가 취업을 하거나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비교적 자유롭게 거주지를 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굳이 세종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세종시 인근의 대학가나 공단 주변 등 1~2인 가구의 임대수요가 탄탄한 곳에 있는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잘만 하면 대전에서도 연 10%대의 물건을 찾을 수 있다.

 Q. 노후에 월 500만원의 생활비가 들 것 같다. 임대수입과 연금소득으로 이만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겠나.

 A. 쉽지 않아 보인다. 4억7000만원으로 대전에서 현 시세대로 원룸주택을 구입해 임대할 경우 월 230만~250만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공구상가에서도 110만원의 임대수입이 나온다. 불입 중인 부부 명의의 연금에선 120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노후생활자금으로 460만원을 확보해 놓은 셈이어서 원하는 생활비엔 약간 모자란다. 그러나 현재 매달 310만원씩 생기는 잉여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 잉여금을 정기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연 6%의 수익률로 굴릴 경우 3년 후 1억2000만원의 목돈 형성이 가능하다. 목돈이 만들어지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에 20%, 은행과 제2금융권 정기예금에 50%, ELS(지수연계증권)에 30%의 비율로 투자하도록 하자.

 Q. 가입한 보험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A. 백씨네는 한 달 보장성 보험료로 106만원을 지출한다. 얼핏 과다한 것 같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렇지도 한다. 부부의 나이가 50대 중반이어서 리모델링하기가 부담스럽고 가장이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만큼 지금의 보장을 잘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들의 보험료 30만원을 스스로 납입하게끔 하자.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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