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반쯤 주가 제한적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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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경기순환 측면에서 볼 때 내년 중반쯤 상승의 계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1일 ‘2001년 주식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내년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는만큼 내년 중반쯤 반전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의 상승반전 강도가 약한만큼 지난 98년 10월 이후와는 달리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내년 주가는 반전 초기 큰 폭으로 오르다 이후 탄력이 약화되는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예상 종합주가지수대는 최저 450에서 최고 750선으로 추정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화되는 반면 기관투자가의 매수 강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인 매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우리나라 경기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이미 28%에 달하는데다 세계적으로 IT(정보기술)테마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경우 교체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점때문이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내년 금융시장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은행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주식 매입 여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그동안 계속되는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기피해왔는데 구조조정의 영향력이 줄어들 경우 위험자산 투자를 다소 늘릴 가능성이 있고 투신사도 구조조정으로 신뢰성이 높아져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도 기본적으로 거래소시장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승 초기에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보다 훨씬 높은 초과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벤처기업의 상황 악화와 대형화 추세로 인해 내년 코스닥시장의 최대테마는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M&A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보다는 부도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만큼 내년 코스닥 투자는 안전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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