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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24~25일 버냉키 입 촉각 … 주가 반등 ‘선물’ 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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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주식시장이 두 달째 2000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1.7% 하락한 1974.65로 거래를 마쳤다. 2주 연속 하락했고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크게 내렸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의 금리가 올랐고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다는 지표도 잇따랐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힐 만한 뚜렷한 새 소식이 없었다. 올 초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이 요즘은 계속 주식을 판다. 지난주 96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에선 흐름을 바꿀 만한 뚜렷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증시전문가는 당분간 이러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금의 매수강도는 둔화됐고,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해 국내 투신권의 매수 여력도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실적시즌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시가총액 대형 기업이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스리엠·보잉·크라이슬러·엑손모빌·아마존닷컴·스타벅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애플도 24일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애플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46% 하락, 572.98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달 초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644달러에 비하면 10% 이상 낮다. 그간 애플의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최근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아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의 긴축완화 대책이 나온다면 역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에 지준율을 낮췄다. 분기에 한 번꼴이었으므로 한 번 더 낮출 때가 됐다는 기대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굵직굵직한 업종 대표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LG전자 25일, 현대차 26일, 삼성전자·KB금융 27일 등이다. 최근 주가가 약세였던 삼성전자 실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발표된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세는 3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며 “주가의 정점은 이보다 4~5개월 앞선 2·3분기의 어느 시점에 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대형주 실적 발표가 집중된 만큼 시장 전체보다 개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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