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 둔화 조짐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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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오르고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하는 등 미국의 경기 하강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노동부는 8일 월간 고용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 11월의 실업률은 4%로 30년만의 최저 수준이었던 전달의 3.9%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의 비감독직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달 0.4%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척도의 하나로 주시하고 있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이로써 지난 1년동안 모두 4%가 올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번 주 들어 경기가 너무 급속도로 하강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주가 상승을 유발했었다.

에드워드 켈리 FRB 이사도 그린스펀 의장의 견해에 동조하며 "우리는 매우 높은 성장률에서 낮은 성장률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으며 지나치게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의 민간 경제단체인 컨퍼런스 보드는 이날 경기선행지표가 지난 10월 105.5를 기록, 전달보다 0.2% 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고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경기체감지수는 11월의 107.6에서 12월에는 97.4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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