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상사가 때리고 폭언" 미국인 직원 고소

미주중앙

입력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준`을 상대로 한 고소장.

미국인 근로자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간부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본지가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쿠세타(Cusseta) 시 자동차 스탬핑 업체 '준'(Joon.LLC, 아진USA)의 전 직원 제이콥 로간 존슨은 지난 2일 이 업체 간부(superviser) 장모씨에 대해 폭행구타(assaults and batteries) 혐의로, 업체에 대해 고용인에 대한 불법행위(tortious) 방치 혐의로 채임버스 카운티 지방법원에 고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존슨은 2009년 10월부터 상사인 장모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물리적인 위협과 구타를 당했다.

장씨는 존슨에게 '멍청하다(dumb)'는 폭언과 함께 뒷통수를 때리는가 하면, 등과 팔 등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또 금속제 볼트로 머리를 때리거나 고무망치를 이용해 다리를 가격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존슨에 따르면 장씨는 또 "미국인들은 느려터졌다. 미국인처럼 일하려면 미국 일자리를 찾아 떠나라"는 식의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존슨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장씨는 근무 중 자주 술냄새를 풍기기도 했다"고 진술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존슨은 지난 2009년 9월 이 회사에 입사해, 금속 가공기계 보수 및 운영부서에서 일을 해왔다.

그는 장씨에 대해 "그와 함께 일한 것은 2009~2011년까지이며, 장씨가 한국에 다녀온 지난해 2월 이후에도 폭언과 구타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피소된 장씨는 지난해 10월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콜럼버스 지역 일간지 레저 인콰이어러 등 지역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하면서, 조지아·앨라배마 지역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준'의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담당자가 자리에 없기 때문에 어떤 답변도 해줄 수가 없다"며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앨라배마 주 쿠세타 지역에 소재한 '준'(Joon LLC.)은 자동차용 스탬핑 제조업체로, 한국의 아진산업과 우신산업이 각각 70%, 30%를 출자해 설립됐다.

2008년 기아차의 조지아 주 진출과 함께 설립됐으며, 현재 5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현대·기아자동차에 차체부품(bodies)을 공급하고 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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