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리눅스 전략 '거대하고도 원대하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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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거대한 리눅스 계획은 날이 갈수록 원대해진다. 현재 IBM은 대규모 리눅스 시스템을 보다 잘 클러스터링할 수 있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IBM의 거창한 리눅스 계획은 날마다 원대해지고 있다.

회사측의 첫 목표는 리눅스를 메인프레임 상에서 가능케 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대규모 리눅스 시스템 구성을 효과적으로 클러스터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e-메일, 웹 호스팅, 엔터프라이즈 자원 기획 같은 일을 위한, 보다 확장성 있고 믿을 만한 서버 및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게 될 것이다.

IBM 리눅스 테크놀로지 센터 이사인 다니엘 프라이는 지난 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제 3차 연례 리눅스 정상회담과 관련한 eWEEK와의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통해 그는 "IBM은 뉴멕시코 대학 앨버쿼크 고성능 컴퓨팅 센터(Albuquerque High Performance Computing Center)의 로스로보스(LosLobos)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수행중, 512 노드 클러스터에 리눅스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센드메일(Sendmail Inc.)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그레그 올슨은 "리눅스가 1억 대의 메일박스를 효과적으로 호스트하고, 메일 시스템을 위한 거대 백본을 작동시키도록 만드는 사업은 우리에게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센드메일은 IBM 리눅스 메인프레임을 개발용으로 사용하고 다수의 리눅스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IBM의 로스로보스 슈퍼컴퓨터는 256대의 넷피니티 PC 서버로 구성돼있다. 인텔 733MHz IA-32 프로세서에 기초한 이 컴퓨터 시스템은 약 375 기가플롭(gigaflop)의 프로세싱 파워라는, 이론상 최고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개선된 확장성은 IBM 제품과 함께 현재 추진되고 있는 IBM의 새로운 기술 속에 반영될 것이며, 앞으로 몇 달 후면 메인프레임, 서버, 솔루션 측면에서 몇 가지 발표들이 행해질 것이라고 프라이는 말한다.

공개소스 커뮤니티도 동참

하지만 IBM뿐 아니라 공개소스 커뮤니티 역시 클러스터링을 개발에 일조하고 있다.

이 달 말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리눅스 2.4 커널은 8대의 CPU로 확장되는 시메트릭 멀티프로세싱 확장성, 32비트 아키텍처에서도 가능한 대형 파일 시스템 지원, 인텔의 대형 X86 서버에서 최고 64GB의 실제 메모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IBM의 리눅스 및 공개소스 기술 커뮤니티에 소속돼있는 320명 가량의 스탭들은 지금까지 리눅스 영역에서 이뤄진 회사측의 사업 수행 결과를 검토할 뿐 아니라 참신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 집결했다. IBM의 S/390 메인프레임에 대한 추가적인 네트워크 통합 역시 주된 토의 주제였다.

올해 초, IBM은 S/390을 위한 리눅스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프라이는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우리 소비자들이 메인프레임 상의 리눅스가 많은 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만큼 훌륭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눅스로의 전환 시도

아직 메인프레임 상에서 리눅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웨더닷컴(Weather.com)의 CTO인 마크 라이언은 메인프레임에서의 리눅스 운영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언이 리눅스를 IBM 메인프레임에서 작동시키려 하는 이유로 꼽은 것은 CPU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작업량을 재할당할 수 있는 능력과 신뢰성 등이었다.

라이언은 "우리는 최근 썬, 솔라리스, 넷스케이프 환경에서 벗어나 IBM의 넷피니티 4000R 서버에서 리눅스 기반 아파치를 작동시키는 쪽으로 전환했다. 우리는 이런 서버들 중에서 약 65대를 영상 및 지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서버는 내가 이전에 갖고 있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줬다."

"특히 이 플랫폼은 최대한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엔터프라이즈에 대비한 특징들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센드메일의 올슨은 리눅스가 메일 서버, 상거래 서버, 웹 서버,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 서버 같은 애플리케이션용 서버 차원에서 분명히 엔터프라이즈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리눅스 플랫폼의 작업 완수 능력은 스스로 입증될 것이므로 금융 및 CRM 같은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은 기업들이 통일된 리눅스 플랫폼 쪽으로 전환할 때 함께 이동할 것이다."

IBM의 프라이는 이런 의견에 동의하면서, 리눅스가 매우 파괴적인 세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인터넷이 네트워크를 위해 수행했던 역할을 리눅스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수행할 것이며,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 폭발적인 혁신을 이룩했던 공통의 보편적 공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IBM은 바로 그 목표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의 말을 빌면, 이 회사의 리눅스 전략은 모든 자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리눅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유통 과정을 통해 일련의 동맹을 구축하며, 리눅스를 촉진하기 위해 공개소스 커뮤니티에 공헌하는 것과 관련돼있다고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S/390 메인프레임에서부터 씽크패드에 이르기까지 우리 회사 전 영역에 걸쳐 일하는 사람들을 집결시킬 수 있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똑같은 운영체제를 의논하고 있었다. 이것은 IBM의 전직원에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동안 우리가 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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