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구속된 날 … 박영준, 최종석 ‘차명폰’에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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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이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로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이 구속된 직후 최종석(42·구속) 청와대 행정관의 ‘차명폰(속칭 대포폰)’으로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최 전 행정관이 사용했던 차명폰의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010년 7월 23일 밤 11시30분쯤 박 전 차장이 전화를 걸어와 3, 4분가량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전 지원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였다. 최 전 행정관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가 드러나 최근 구속됐다.

검찰은 박 전 차장 휴대전화 발신지가 이 전 지원관 등의 변호사들이 근무하던 서울 서초동 K법무법인 사무실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박 전 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서초동에 간 적이 없고 최 전 행정관과 통화한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박진석·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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