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김은중 또 터졌다, 강원 또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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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샤프’ 김은중(33·사진)은 올 시즌 프로축구 강원 FC가 자랑하는 다기능 카드다. 주장이자 선수단의 맏형으로, 그라운드에서는 해결사로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도 그의 몫이다. 후배들은 그를 ‘아빠’라 부르고, 김상호(48) 강원 감독은 ‘대들보’라 칭찬한다.

 김은중이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김은중은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K-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강원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5호 골이다.

 강원은 후반 17분, 김은중의 공격 파트너 정성민(23)이 한 골을 보탰다. 경남을 꺾은 강원은 올 시즌 3승째(2무3패)를 거두며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한 시즌을 모두 치르며 거둔 승수(3승6무21패)를 8경기 만에 달성했다.

 강원은 승리와 함께 기분 나쁜 징크스 두 가지도 허물었다. 2008년 창단 이후 줄곧 이어진 경남전 무승 행진(2무5패)을 8경기 만에 멈춰 세웠다.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계속된 원정경기 20경기 연속 무승 기록(6무14패)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좋은 징크스는 살렸다. 강원은 올 시즌 김은중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달 10일 대구전(2-0승)과 지난 7일 인천전(2-1승)에 김은중이 두 골씩 넣었고, 강원은 승리를 챙겼다. 김은중 징크스는 ‘천적’ 경남과의 맞대결에서도 유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김은중은 경기 후 “강원에 합류하자마자 팀에 배어 있는 패배주의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시·도민 구단들과의 경기에서는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누구든 노력 여하에 따라 선수 생활을 오래, 그리고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인천의 대결에서는 상주가 1-0으로 승리했다. 상주는 전반 31분 김재성이 결승골을 뽑아내 홈 첫 승을 거뒀다. 허정무 감독이 떠난 인천은 김봉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으나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15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14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43분 스테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제주도는 포항을 3-2로 누르고 2위를 유지했다.

창원=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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