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ence Blanchard/ Wandering Mo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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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에는 무주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했었고 이제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테렌스 블랜차드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Mo Better Blues'에서 덴젤 워싱턴의 트럼펫 연주의 연기를 위해 실제로 트럼펫을 분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음악 애호가였던 부친의 권유로 5세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 블랜차드는 우연한 기회에 엘빈 콘의 연주를 접한 후 트럼펫에 매료되어 피아노에서 트럼펫으로 악기를 바꿨다고 한다. 2, 3년 트럼펫을 배우던 그는 음악가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뉴올리언스 아트센터에서 본격적인 음악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그는 윈튼과 엘스 마살리스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음악적 지기인 도널드 해리슨을 만나게 된다. 그는 대학시절 동안에도 꾸준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라이오넬 햄프턴 악단에서의 활동이다.

그 후에도 도널드 해리슨과 함께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재즈 메신저 탈퇴 후에도 도널드와 테렌스는 각자의 그룹을 이끌면서 86년까지 꾸준히 활동했고, 90년에는 콜럼비아와 계약을 맺고 리더 데뷔작 'Terence Blanchard'를 셀프 타이틀로 발표하기에 이른다.

95년까지 꾸준히 활동을 해오던 그는 그 수부터 작년까지 솔로 활동을 중단하고 세션 활동에만 치중하다가 99년에 'Jazz In Film'을 발표하면서부터 솔로 활동을 재개해 올해에는 'Wandering Moon'을 발표했다.

새 앨범은 4, 5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작하는 그의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역작이며, 수록곡들을 볼 때 트럼펫 단관 편성의 퀼텟 포맷으로부터 트럼펫, 알토, 그리고 테너 색소폰의 3관 편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포맷으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10곡 중 7곡이 테렌스의 오리지널로 채워져 있고, 데이브 홀랜드의 베이스 솔로곡인 3번째 트랙 'Bass Solo', 본 작의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하고 있는 에드워드 사이먼의 'The Process', 그리고 자니 머서의 스탠더드 넘버 'I Thought About You'가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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