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건설 지원' 외국인 시각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린 처사다.'
'현대자동차의 완전 분리와 수직 계열화에 부합한다.'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놓고 증권사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증권계에 따르면 UBS워버그증권은 최근 현대자동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차가 건설 지원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투자자 신뢰를 잃었을 뿐 아니라 미래 수익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JF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추가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온다면 투자등급 재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모건스탠리 딘워터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2.69%와 현대오토넷 지분을 매입하게 됨에 따라 현대차의 그룹분리가 최종 단계에 들어서는 한편 자동차 수직통합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LG증권도 현대차그룹의 건설 지원내용을 보면 실제로는 현대차의 이해에 상당부분 부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는 ▶우려했던 현대상사와 계동사옥에 매입대상에서 제외됐고 ▶현대오토넷의 인수로 부품의 안정적 조달이 가능해지며 ▶현대모비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건설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사흘 거래일 동안 속락세를 보이면서 하락률이 1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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