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DEX Fall 2000 트렌드 따라잡기

중앙일보

입력

다시 가을 컴덱스의 시즌이 돌아왔고, 모든 사람들은 이번 컴덱스에서 어떤 것들이 인기를 끌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여기에 대해 브루스 브라운이 자신의 예상을 독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멋진 무선 인터넷 세상

이번 2000년 가을 컴덱스에서는 유선 인터넷에 기반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토론할 만한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시장에 전시된 제품도, 세미나의 주제도, 투자가들의 관심 분야도, 소비자들이 찾는 것도, 그리고 기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도 모두 무선 인터넷 분야가 될 것이다.

만일 무선 인터넷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데도 이번 컴덱스에 출품한다면, 이는 정말로 뛰어나거나 참신한 제품 혹은 서비스가 아니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출품사는 빈 허공에 대고 자사의 상품을 전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 외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하나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가을 컴덱스는 그 규모가 너무나 크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키3미디어(Key3Media)는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행사를 위해 100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전시 공간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순 경에는 무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다른 인터넷 부문, 이를테면 운영체제(OS), 광대역 인터넷, 디지털 출판(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출판), 전자상거래, ASP 등의 기술들이 전시될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이런 기술들 중 많은 것들은 무선 인터넷과의 연동 가능성을 전제로 내세울 것이다.

만일 인터넷 혹은 무선 기술과 관련이 없는 제품을 전시하고자 한다면 이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힘들 것이다. 이런 업체들은 조용히 앉아서 사탕이나 온갖 치장을 다 한 브로셔, 커다란 쇼핑백 등을 나눠주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이다.

마침내 도착한 블루투스 기술

지난 수년간 블루투스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해왔다. "블루투스 기술이 상용화되면 각종 기기들은 케이블 없이도 상호간에 서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블루투스는 PC와 프린터, 전화기, PDA, 디지털 카메라 등 각종 정보 기기들을 선 없이도 서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들어 도시바와 IBM의 노트북 컴퓨터에 블루투스 기술이 PC카드 형태로 출시됨에 따라 (다른 노트북 컴퓨터 제조회사들도 미니 PCI 카드 형태로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드디어 사용자들은 블루투스 기술이 얼마나 유용한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만일 무선 인터넷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데도 이번 컴덱스에 출품한다면, 이는 정말로 뛰어나거나 참신한 제품 혹은 서비스가 아니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출품사는 빈 허공에 대고 자사의 상품을 전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실제로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것은 빨라야 2001년 상반기 말 정도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번 컴덱스에서도 시판 전의 프로토타입 형태의 제품들은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블루투스 기술이 칩 형태로 구현된 PDA나 휴대폰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바란다. 또한 적용된 블루투스 기술이 802.11b 네트워크 기술과 충돌이 날 가능성이 없는지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각 회사들이 얼마나 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각종 첨단기기들의 범람

현재 휴대폰 사용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는 어디에 있든 간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적어도 각종 광고와 홍보기사들은 그렇게 선전하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 출품되는 휴대폰이라면 거의 모두 인터넷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이번 컴덱스에서는 WAP과 HTML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브라우저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 그리고 전화와 PDA 기능을 동시에 갖추도록 해 주는 컨버전트 모듈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휴대폰은 PDA와 보다 유사한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여전히 너무 작은 스크린과 키패드라고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팜, 바이저, 포켓PC 등의 PDA에 전화 모듈을 애드온 형태로 붙이는 것이 보다 대세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전화 모듈의 경우 대부분 GSM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휴대형 단말기는 작은 입출력 인터페이스의 불편함과 소형 지향이라는 서로 상충된 이익을 모두 만족시키기 힘든 단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무선통신 사업자들은 이제 곧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무선 통신망 이용 권한을 갖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현재 미국에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은 제공되고 있지 않으며, 또한 제3세대(3G) 무선 네트워크는 2005년까지 상용화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많은 통신회사들이 중간 단계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따라서 이번 컴덱스에서는 중간 단계인 2.5세대(2.5G) 무선 인터넷의 유용성에 대한 홍보 노력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화 기능을 갖추지 않은 PDA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기다려 온 CDPD 모뎀을 갖춘 포켓PC와, 팜V 이외의 장비를 지원하는 옴니스카이(OmniSky) 모뎀이 이번 컴덱스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메트리콤(Metricom)의 리코셋(Ricochet) 128kbps 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 기타 무선 인터넷 지원 기술도 선보일 것이다. 이때 어떤 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또한 각 지역마다 서비스 출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점검해 보라.

궁극적으로는 무선 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PDA 단말기가 번들 형태로 제공되어, 일정 기간동안 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약정하면 PDA 하드웨어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형태가 정착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이런저런 비용을 합치면 아직도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이런 서비스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컴덱스에서는 양방향 호출기나 이메일 수신 단말기가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 힘들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는 이 부문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으며(특히 RIM사의 950 및 970 모델과 모토롤라의 타임포트(TimePort) 제품군에 속한 페이지라이터 제품 등), 따라서 이 부문에도 활발한 출품이 예측된다.

이러한 양방향 호출기 및 이메일 수신 단말기의 작은 키보드를 이용해 타이핑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이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PDA상에서 필기인식 기능을 이용해 입력하는 것이나 인터넷폰에서 문자를 입력하기 위해 같은 키를 여러 번 눌러야 하는 것에 비하면 쉬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단말기들의 경우 디스플레이 화면의 크기가 보다 크고, 메시징이 단말기로 푸시되므로 더욱 환영받고 있다. 통신망이 지원하는 지역 범위도 더 넓고, 텍스트 메시지가 끊기지 않고 전문이 수신되는 것도 이러한 단말기들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양방향 메시지 부문에 있어 어떤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단말기라고 하더라도, 유용한 컨텐츠가 없다면 이는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추계 컴덱스가 전통적으로 하드웨어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회라고는 하지만, 이번 컴덱스에서는 웹상의 컨텐츠와 이메일 메시지, 그리고 B2B와 전자상거래 서비스들을 PDA, 휴대폰, 양방향 호출기 등의 무선 단말기에 맞도록 변형하고 전달해 주기 위한 기술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홈 네트워킹-유선 혹은 무선

인터넷 접속 공유 기술은 홈 네트워킹을 가속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해 왔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는 이런 인터넷 접속 공유 기술이 특히 유용한 기술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용하기 쉽고 보안성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통신 표준을 지원하는 홈 네트워킹용 게이트웨이 제품들이 많이 전시될 것이다. 아직까지 이더넷, 홈PNA(전화선), 무선 네트워킹 등 서로 다른 통신 표준을 동일한 하드웨어상에서 동시에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혹은 스위치 제품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번 컴덱스에서는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무선 인터넷 지원은 홈 네트워킹 부문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홈PNA는 기존 전화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무선 인터넷 기술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홈PNA를 이용할 때 유선망을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리고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단말기들이 많이 등장함에 따라, 홈PNA 2.0 기술은 그 유용성과 사용 범위를 인정받고 있다. 델, 다이아몬드, 3COM 등은 홈PNA 기반의 오디오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다 진정한 의미의 무선 인터넷 네트워킹 기술이 다양하게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는 홈RF 기반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보다 많아졌으며, 이번 컴덱스에서도 선보일 전망이다.

FCC에서 홈RF의 전송속도를 기존의 1.6Mbps에서 10Mbps로 높이는 것을 승인함에 따라, 홈RF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인정받고 있다. 현재의 802.11b 무선 네트워킹 기술(사무실과 대학 캠퍼스 등에서 무선 네트워킹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음)의 속도가 11Mbps이므로, 홈RF의 속도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프로토콜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존에 고가였던 802.11b용 네트워크 카드와 접속 포인트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컴덱스에서는 이 부문에서 많은 새로운 가격체계와 보다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셰어웨이브(Sharewave)와 홈플러그(HomePlug) 등 다른 네트워크 기술도 이번 컴덱스에서 출품될 예정이지만, 2001년까지 실제 제품이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터넷 접속 단말기

1차로 선보인 제품들에 비해 보다 향상된 기능을 갖춘 인터넷 접속 단말기들이 추계 컴덱스에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PC엑스포에서 소개된 게이트웨이/AOL 인터넷 단말기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나, 적어도 프로토타입 형태로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될 것으로 보인다.

크고 작은 다른 벤더들의 인터넷 접속 단말기 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드웨어 장비의 경우 보다 내용과 성능이 충실해질 전망이다. 또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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