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이태리 피자의 맛 라볼파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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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생활관 반대편(빙그레 간판 방향) 쪽으로 백미터쯤 걸어내려가면 '겐조(KENZO)'와 '프라다(PRADA)' 매장이 나온다. 두집 사이의 작은 골목에 바삭바삭한 정통 이태리 피자를 자랑하는 라볼파이아가 있다.

빨간 차양과 옥외 테이블 몇개를 보면 꼭 까페같다. 토핑을 얹는 크래프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바삭바삭한 피자맛이 일품이다. 주방이 오픈돼 있어 조리 과정이 훤히 보인다. 청결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

메뉴를 보면 대개 1만원 안팎이다. 8천원짜리부터 1만5천원선까지 있는데 비싼 메뉴가 맛있는 건 절대 아니다. 8천원짜리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피자'(죄송합니다만 이름은... 부정확합니다. 메뉴 제일 위에 있는 겁니다)도 정말 맛있다. 파스타도 맛있지만 피자가 한수 위다. 피자 하나에 전채와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꼬들꼬들 심이 살아있게(알덴테상태라 하는) 삶아낸 스파게티 국수의 맛이 궁금하면 파스타 하나와 피자 하나 시켜도 좋다.

루꼴라를 가득 얹고 상호를 내걸은 볼파이아 피자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까 말한 제일 싼 피자가 더 좋았다. 크래프트의 고소한 맛과 토마토 소스가 함께 만들어내는 맛이 그만이다. 아쉬운 건 피클이나 할라피뇨 등의 밑반찬은 일체 없다는 거. 아무래도 한국사람이라 곁들이는 음식이 있어야 더 제대로 먹은 거 같은데 이 집은 그건 없다.

주의할 것은 이집은 12:00∼14:30, 17:30∼21:30 딱 이 시간에만 피자를 굽는다. 시간을 놓치면 못 먹을 수도 있으니까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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