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첨단 위성이라더니 공사장 크레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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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창리 기지를 완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달 중순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공개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기지의 인공위성 사진에 발사대 대신 아파트 공사장에서 쓰는 것과 유사한 타워 크레인이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며 “발사정비탑(gantry scaffold) 설치를 계획했으나 공사가 늦어지자 임시방편으로 크레인을 이용해 발사탑에서 조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발사 예고일(12~16일)부터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이달 초 미사일을 옮길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북한이 일주일 이상 앞당긴 지난달 23일을 전후해 평양 산음동 기지에서 미사일을 옮긴 것도 이 같은 공정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로켓을 발사할 때 1, 2, 3단 로켓을 육상에서 결합해 수직으로 세우거나, 발사 정비탑에서 조립한 후 발사대로 옮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타워 크레인을 이용해 1단 로켓을 먼저 옮겨놓고, 그 위에 2단 로켓과 3단 로켓을 각각 얹어 발사대에서 조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자는 “평양과 연결된 기찻길도 지난해 말 완공됐고 필수시설인 정비탑을 건설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발사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와 산화제 주입 시설 등 자동화 장비들도 100% 완공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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