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신공항고속도 통행료…인천시민 반발

중앙일보

입력

신공항 하이웨이㈜가 신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천시민들에게 불리하게 책정, 반발을 사고있다.

17일 신공항 하이웨이㈜에 따르면 인천시민들이 승용차로 신공항 고속도로 북인천 I.C에서 인천국제공항 종점까지 13㎞를 가는데 통행료 3천원(잠정안)을 내야 한다.

이는 수도권지역 일반 고속도로 13㎞ 이용시 통행료 1천86원에 비해 2.8배 비싼 요금이다.

특히 공항고속도로 서울 종점에서 공항까지 40.2㎞의 통행료가 6천200원으로 이를 13㎞로 환산할 경우 2천5원에 불과, 결국 인천시민이 서울시민보다 절반 가량 요금을 더 내는 셈이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인천시민들은 1층과 2층 복층 형태인 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구간 중 1층만을 이용하도록 고속도로가 만들어져, 2층 도로에서 바다와 현수교 아치를 바라보는 기회마저 제한돼 있어 불만을 사고있다.

시민 김모(43.인천국제공항 관련 업계 근무.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씨는 “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너무 비싸 한달 월급의 10% 가량을 고속도 통행료로 내야 할 판”이라면서 “고속도를 민자로 건설했다 하더라도 이용자의 형편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인천시민이 서울시민보다 상대적으로 요금을 절반 가량 더 내야 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며 “요금 인하 운동을 시민단체 등을 통해 벌여야겠다”고 말했다.

신공항 하이웨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항고속도로는 민자로 건설됐고 30년간 건설비와 운영비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고속도 통행료보다 비싼게 사실 ”이라며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라 요금을 책정했기 때문에 통행료 인하는 어렵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개통 예정인 신공항 고속도로는 내년 3월말 개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과 경기도 고양시 강매동간 왕복 6∼8차선 도로로, 민자 1조4천억여원이 투입됐다.(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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