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마르티네스 '진정한 지존'

중앙일보

입력

페드로 마르티네스(29, 보스턴)는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14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투표한 28명의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 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 기자들은 1위표를 모두 마르티네스에게 몰아 줌으로써 그를 만장일치 수상자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도 만장일치로 선출됐던 마르티네스는 이로써 본인의 세번째 수상과 함께, 2년 연속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시즌 29경기에 출장 18승(6패)을 따낸 마르티네스는 부상과 팀타선의 미약한 지원으로 많은 승수를 올리는데는 실패했으나, 1.74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1점대 방어율은 1990년 로저 클레멘스(1.93) 이후 10년만에 나온 기록이며, 1968년 루이스 타이언트(당시 클리블랜드)의 1.60 이후 가장 좋은 방어율이다.

특히 방어율 2위인 로저 클레멘스(3.70 뉴욕 양키스)와의 격차 1.96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차이.

몬트리올 시절인 9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마르티네스는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애리조나)과 함께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단 세 명의 투수이다.

한편 오클랜드의 선발투수 팀 허드슨(25)은 16개의 2위표와 6개의 3위표로 2위를 기록, 메이저리그 2년차가 사이영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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