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밸류펀드 뜬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증시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성장형 펀드에 눌려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밸류펀드' 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밸류펀드란 시가총액 10억달러 미만의 중소형 기업 가운데 현재의 수익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의 일종이다.

이 신문은 밸류펀드 대표지수인 리퍼 중소밸류펀드 지수가 8일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2.9% 성장해 여러 금융투자 상품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밸류펀드인 오로라펀드의 경우 올해에만 전년 대비 31.2%의 수익을 올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밸류펀드가 됐다.

1998년 3월 모집한 ICM/이사벨레 스몰캡펀드도 폭락장세 속에서 1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퍼펀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폭락장세에서도 밸류펀드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성장형 펀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처럼 밸류펀드가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지난해 폭등장세 속에서도 저평가된 중소형 주식에 대거 투자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성장형 편드들은 첨단기술주 보유 비중을 평균 43%선까지 늘리며 소비재와 의료관련 전통 우량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그러나 밸류펀드들은 오히려 이를 집중 매입했고, 이들 주식은 침체장에서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수익률이 좋다는 소문이 나자 올 3분기에만 2억9천만달러의 투자 자금이 밸류펀드로 몰려들었다.

ICM/이사벨레 스몰캡.T로웨프라이스 스몰캡.스테이트 스트리트 오로라.서드 애비뉴.로체 등의 밸류펀드들은 자금 관리의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규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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