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덱스 개막… 휴대용단말기에 주목

중앙일보

입력

지구촌 최대의 정보기술(IT)전시회인 '2000가을 컴덱스(COMDEX Fall 2000)' 가 13일(현지시간)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21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1백50개국, 2천3백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정보통신 관련 기기 등 1만2천여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12일 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GM 대형 체육관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컴덱스 개막을 선포했다.

빌 게이츠는 기조연설에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는 PC는 물론이고 TV.오토PC.스크린폰.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간의 연결 및 상호작용이 가능해질 것" 이라고 역설했다.

빌 게이츠는 이와함께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윈도 운영체제를 작동하는 초소형 컴퓨터(가로 20㎝×세로 27.5㎝)인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올해 추계 컴덱스의 초점은 전자상거래.무선인터넷.PDA(개인휴대단말기).휴대폰단말기.네트워크.리눅스.ASP(애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 등 IT산업 전반을 망라하고 있다는 것. 특히 초경량의 휴대용 인터넷 장비와 차세대 개인용 운영기기가 이번 전시회를 주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인터넷 솔루션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하드웨어의 경우도 TV.PC.PDA.휴대폰 등 다른 기기들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장엔 또 여성 인터넷 이용자를 위한 특별전시관과 신생 벤처를 위한 스타트업시티관 등이 별도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참여업체 가운데선 게이트웨이(Gateway)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인터넷과 e-메일 전용 단말기를 선보였고, 탁상용 컴퓨터 사용을 꺼리는 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한 '터치패드(Touch Pad)' 도 전시됐다.

휴렛패커드는 컴퓨터 주변장치를 무선으로 연결해 주는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장착한 초경량 휴대용 컴퓨터를 선보였고, 스웨덴의 에릭슨은 처음으로 컴덱스에 얼굴을 내밀었다.

리눅스 전시관인 '리눅스 비즈니스 엑스포' 는 지난해 1만7천7천평의 전시장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4만평으로 배 이상 넓어져 빠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1백80여개 업체들이 한국관이나 독립부스를 통해 참가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삼성SDS 등 7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벤처기업이어서 국내 벤처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을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키쓰리미디어(Key3media)사는 컴덱스 공식
홈페이지(http://www.key3media.com/comdex/fall2000)에서 이번 행사 일정과 참가 업체.신기술 동향 등을 소개하며,

국내 인터넷 방송인 채티비(http://www.chatv.co.kr)와
LG전자(http://comdex.lge.com).㈜케이티링크(http://www.ktlink.com)등은 중계팀을 파견해 행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라스베이거스=원낙연 기자

◇ 컴덱스2000 특별 페이지

(http://www.joins.com/series/comdex)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