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죽기 직전 고용한 직원 누군가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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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단골식당 `카이게추`를 운영했던 사쿠마 부부. 이 부부는 지난해 10월 식당 문을 닫으면서 단골들에게 문을 닫게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이메일로 전했다. [출처=비즈니스 인사이더]

 지난해 사망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으로 고용한 사람은 IT업계 거물이 아닌 작은 식당의 주인이었다.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잡스가 지난해 일본 식당 ‘카이게추’를 운영하는 도시 사쿠마를 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 카페테리아의 요리사로 고용했다고 전했다. 도시는 잡스가 사망한 뒤인 지난해 11월부터 애플 소속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가 잡스의 사망 뒤에야 애플에 들어가게 된 사연은 이렇다. 카이게추는 쉐프가 엄선한 여러 종류의 음식을 세트 메뉴로 내놓는 ‘오마카세’와 스시로 유명한 식당이었다. 동양문화, 특히 일본에 관심이 많았던 잡스는 애플 본사 근처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찾았다. 가족들을 동반하기도 했고 때로는 혼자 들러 주인과 선(禪)·동양문화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식당을 통째로 빌려 애플의 이사회를 연 적도 있다.

하지만 식당 운영이 쉽지 않자 도시는 지난해 3월 가게를 내놨고 이 소식을 들은 잡스가 “애플에서 일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도시가 “먼저 식당이 팔려야 하는데 언제 팔릴지 모르겠다”고 하자 잡스는 “(기다려도)상관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식당은 지난해 10월 팔렸지만 잡스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도시가 마지막으로 식당을 연 건 잡스의 장례식 날이었다.

도시 사쿠마의 부인 케이코는 “잡스는 우리 가게의 오랜 단골이었다”며 “자리가 없어서 그를 돌려보낼 때도 많았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 후회된다”고 술회했다. 또 “남편은 현재 애플에서 일한다. 주말에는 골프도 치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고 있다. 스티브는 남편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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