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공에 맞아 손목 부러진 9살 소년, 뜻밖의 행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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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newsteam]

축구 스타 웨인 루니가 찬 공에 맞은 9살 소년이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 지난 18일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평소 맨유의 팬이었던 제이미 토마스(9)는 가족들과 함께 구장을 찾았다. 자신의 우상인 루니를 실제론 처음 보는 날이기도 했다. 골대 바로 뒷자리에 앉아있던 토마스는 경기 전 워밍업 중인 루니를 주시했다. 그런데 갑자기 루니가 찬 공이 방향을 틀어 소년을 향해 날아왔다. 토마스는 얼굴을 보호하려 자신의 팔로 가렸지만 공에 맞아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병원에 가자는 아버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토마스는 끝까지 경기를 보겠다고 떼를 썼다. 하프타임 때 응급센터에서 간단히 치료를 받은 토마스는 후반전까지 관람을 끝낸 후 병원으로 향했다. 토마스는 아픈 팔 때문에 후반전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현재 오른 팔은 깁스한 상태다.

토마스는 '루니가 찬 공에 맞은 행운(?)의 주인공'이라 불리며 학교에서도 스타가 됐다. 친구들은 너도 나도 그의 깁스를 만져보겠다고 달려든다고 한다. 토마스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공이 매우 빠르게 날아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팔을 다친 것보다 후반전의 대부분을 놓친 것이 더 슬프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안 루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이미 토마스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의 집으로 내가 쓴 편지와 싸인 유니폼을 보내주겠다"고 글을 남겼다. 구단 측 역시 "소년의 부상과 또 그로 인해 후반 경기를 놓친 것에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연습 구장으로 그를 초대해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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