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거래소 투자전략]선물이 지배하는 주가

중앙일보

입력

9일 거래소시장의 관건은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이다.

대우차의 예상된 부도에 시장은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하루종일 선물가격에 따라 춤추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옵션관련 프로그램 매물의 절대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수급불안과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매매에 때문에 사장은 크게 요동칠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선물의 영향력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현물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악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나치게 위축되기 보다는 하락조정 시 매수를 고려하는 자세도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지수 향방이 불확실한 현시점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시장대응은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각 증권사 9일 투자전략.

◇ 화증권 = 지수보다는 종목

치열한 접전끝에 한때 공화당 부시후보의 당선이 유력했지만,당락을 결정짓는 플로리다의 검표결과 양후보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재검표에 돌입하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각각 규제완화와 정부역할 중시로 말할 수 있다.특히,공화당은 세금감면과 기업 친화적 정책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방위산업과 담배산업은 물론 민주당과 정부 마찰을 빚었던 MS등 첨단대기업과 생명공학분야 대기업등도 경영환경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동아시아 관계에 있어서 중국과 북한이 현민주당 정부를 상대적으로 선호했던 점을 미루어 볼때, 다소 마찰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의회에서 중국에 대한 항구적 정상무역 허용법안 (PNTR)
이 통과됐고 공화당이 큰틀에서는 북한 개방을 지지하면서 속도문제등을 들고 나왔던 점을 고려해 본다면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최종부도 처리되고 현대건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떤 방향으로 튈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어제 외환시장에서 대우차 최종부도 소식을 불확실성이 한가지 해소됐다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오늘은 옵션만기일이다. 국내적으로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부적 수급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점에서 외국인의 8일째 순매수는 우호적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상황이 바뀔수는 있겠지만 외국인선호종목 등종목별 공략은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작성자 : 박시진)

◇ 굿모닝증권 = 상승 시도 강화에 무게중심

종합지수가 프로그램 매매에 크게 연동되는 가운데 좁은 폭에서의 등락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상으로는 지난 10월말 483P를 저점으로 2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한 후 숨고르기 과정에 진입해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술적으로 이격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대내외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증대됐기 때문인데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가격보다는 기간조정 성격의 이격축소 과정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오늘 도래하는 옵션만기 효과와 관련해서는 어제까지 신고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선물 및 옵션만기일에 출회된 매물은 평균적으로 신고된 매수차익거래잔고의 50% 전후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할 경우 예상 매물은 5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커버드 콜 매도 포지션(Covered Call short position)
과 같은 합성옵션을 감안하더라도 이론적으로 가능한 전체적인 매물은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물론 매수차익거래잔고가 720억원 불과했던 지난 10월에 1,4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출회된 경우와 같이 신고되지 않은 물량이 이례적으로 출회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추세와 무관한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현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특히 현재의 수급구조가 지난 9, 10월보다 안정적이라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즉, 지난 9, 10월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시장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시켰던 국면이고, 현재는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8일 연속 매수우위 기조를 유지하면서 매수강도를 점차 강화시켜 나가는 국면이라는 수급상의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우차 문제, 미국 대선, 옵션만기와 같은 불확실성들이 점차 제거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시장내 수급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부시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증시의 안정감도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증시의 상승 시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와 국고채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자금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일단 시장의 매수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수종목을 중심으로 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작성자 : 서준혁)

◇ 신흥증권 = 지수하락은 저가매수의 기회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방향성을 상실하고 단기매매로 일관하면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주도해 왔다.

금일은 옵션만기일인 만큼 현물시장은 선물시장에 의해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금일 예상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대략 2천억원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장중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콜옵션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콜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기관 투자자들은 콜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외국인과 국내기관 투자자들간의 상반된 매매패턴은 금일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장중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이 일단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장세는 부정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8일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록 지난 7일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기는 했어도 추세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종합지수의 반등기조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전일 대우자동차 최종부도 방침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오히려 반등했다는 점을 유추해볼 때 시장내 대기하고 있는 저가매수세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금일 시장은 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선물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며, 종합지수의 반등기조가 유효함을 감안하고 지수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작성자 : 홍순표)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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