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도체 D램 가격 바닥권 인식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몇주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반도체 D램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D램 시장의 주력제품인 64메가 8×8 PC100 제품은 지난 주초만해도 개당 4달러선이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았지만 지난주 후반 3일간 보합세를 유지해 최악의 국면은 일단 지나갔다는 인식이 세를 얻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북미현물시장의 D램 담당 매니저인 스티븐 버클러는 현물가격이 당장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64메가 D램 가격이 업체들의 생산원가를 밑도는 개당 4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만큼 바닥을 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같은 인식은 해외의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증권사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사이에서도 엿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전세계 이머징 마켓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영국 픽텟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에밀 울터는 "중단기적으로 D램의 경기사이클의 최악국면은 끝난 것 같다"고 말하고 "D램 주식은 과매도 상태여서 차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멈춤에 따라 지난주초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 3사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대만 주식 시장에서 TSMC와 UMC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D램 전문업체인 매크로닉스의 주가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D램 가격은 PC산업의 수요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 증권사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 때를 같이해 하락일로를 걸었다. 현재의 가격대는 지난 6월 7일의 연중 최고점에서 무려 54%나 하락한 상태이다.

그러나 미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PC산업이 4.4분기에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D램 가격이 지난주를 고비로 위기를 넘겼다는 분석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증권사는 지난 4일 "PC시장의 전망은 대단하지는 않지만 양호하다"고 말하고 컴팩과 델, 게이트웨트 등 미국의 주요 PC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메릴린치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포튜나도 게이트웨이는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4.4분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하고 "PC산업 전반에 대해 메릴린치는 낙관적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