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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한국 투자' 잰걸음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 투자 가운데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 기준)는 1백21억6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어났다.

나라별로는 일본이 올들어 10월까지 19억8천2백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동기보다 85%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규모(17억4천9백만달러)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19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0억4천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는 10월 중 프랑스의 카르푸사가 3억6천만달러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32% 줄어든 35억달러에 그쳤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대거 철수한 1980년대 말 이후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매우 부진했으나 90년대 중반들어 국내 투자환경이 개선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며 "특히 일본 NTT도코모사가 SK텔레콤에 50억달러 안팎을 투자할 예정인 것을 비롯, 해외진출을 계획 중인 일본의 부품.소재업체들이 잇따라 대한(對韓)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 이후 일본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경남 진사공단에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하고, 일본기업이 우려하고 있는 노사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지원도 준비 중이어서 내년 중 일본기업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중 외국인 투자액은 17억4천6백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10, 11월에 몰렸던 탓에 월별 증가율은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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