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사용자 61% "요금 비싸다"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은 `비싼 요금''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술경영연구소가 지난 6월 12-21일 서울.일산.분당에 거주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2일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개선 요구사항(복수응답)으로 61.3%가 `비싼 요금''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연결이 잘 안됨''(53.3%), `서비스지역 확대''(30.7%), `A/S인력부족''(19.3%), `추가 신규서비스 부족''(9.0%) 등을 지적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실생활과 업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47%(매우 도움 8%, 도움되는 편 39%)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이용자는 13%(전혀 도움안됨 3%, 도움되지 않음 10%)에 그쳤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은 게임.방송.스포츠.연계정보로 이용률이 88.3%(중.고생층 95.3%)나 됐으며 이어 전자우편 송.수신서비스(78.7%,대학생층 80.7%), 뉴스.주가정보.일기예보(67%) 등의 순 이었다.

이용자들이 서비스료로 지불하고 있는 요금은 3천원 이하가 38.5%, 4천-6천원 31.1%, 7천-9천원 16.1%, 1만-1만2천원 9.7%, 1만3천원 이상 4.7% 등으로 아직까지는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사용빈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의 이용시간은 전화 64%, 메일 송.수신 25%, 홈페이지 열람 11%의 비율로 집계됐으며 1일 평균 전화횟수(발신)는 7.13회, 메일송신은 6.14회로조사됐다. 이 밖에 무선인터넷 서비스 단말기의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37%가 배터리 용량개선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화면크기 19.7%, 소비자 보안 18%, 버튼 입력장치 10.3%,기타 5.3%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자의 연령 및 직업분포는 15-19세와 20-24세가 각각 120명, 25-29세 60명으로 대부분이 30대 미만이었으며 직업별로는 중.고생 106명, 대학생 135명, 일반.직장인 59명으로 나타나 무선인터넷 사용자의 연령층이 10-20대에 한정돼 있음을 보여줬다.

ETRI 관계자는 "국내 무선인터넷 사용자의 대분분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 층에 집중돼 있는 점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무선인터넷 시장의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업자와 콘텐츠 제공업자, 제조업자가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정부차원의 효과적인 정책이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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