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운영체제 '어나니머스 OS' 정체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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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해킹용 운영체제(OS)를 내놨다. ‘어나니머스 OS 라이브(Anonymous OS Live)’라는 리눅스 기반 OS를 15일(한국시간)부터 무료 배포하기 시작했다. 보안성이나 제작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이 OS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어나니머스 OS는 리눅스 우분투11.10을 수정해 만들어졌다. OS에는 디도스(DDoS) 공격용 해킹도구 등 각종 해킹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개발자를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개발관리 사이트 소스포지를 통해 배포한다.

어나니머스는 다운로드 페이지를 통해 “어나니머스 OS는 해킹 교육이나 웹페이지의 보안 정도를 점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킹 도구를 이용해 웹페이지를 공격하지 말라”며 “많은 국가에서 해킹을 감옥에 가게 되는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나니머스 OS가 단순한 해킹 교육용 OS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OS 자체에 트로이목마 바이러스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나니머스의 공식 트위터 아이디 중 하나인 @Anonops은 “어나니머스 OS는 가짜다. OS가 트로이목마 바이러스에 둘러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어나니머스 OS의 최초 배포자는 블로그를 통해 “오픈소스 리눅스의 세계에 바이러스는 없다”며 “만약 어나니머스 OS가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라고 믿거나, 리눅스에 바이러스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제발 다운로드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 OS는 현재 내려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소스포지는 “이 프로그램의 보안성이 명확하지 않다. 더 많은 정보가 나와 판단이 바뀔 때까지 이 프로그램의 다운로드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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