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의 '댄서 인 더 다크' 1위로 개봉

중앙일보

입력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댄서 인 더 다크(Dancer in the Dark)〉가 1위로 개봉했다.

〈댄서 인 더 다크〉에서는 도그마의 잔재인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흔들리는 영상이 영화 내내 시각을 자극한다. 유전으로 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셀마가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기위해 자신의 인생마저 포기한다. 아들의 수술비를 위해 셀마가 모아둔 돈과 이 돈을 요구하는 이웃집 경찰 빌. 이 문제로 셀마는 빌을 죽이게 되고, 교수형을 선고받는다.

도그마 선언 이후, 〈브레이킹 더 웨이브〉나 〈도그마2〉로 이름지어졌던 〈백치들〉(1998)과 같은 작품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도그마 선언의 충실한 이행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댄서 인 더 다크〉가 칸 영화제에 소개된 이후, 음악이나 인위적인 세트 사용을 부정하는 도그마 선언에 반해 뮤지컬 영화인 이 영화가 과연 도그마 영화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받아왔고, 감독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도그마 출신들이 그렇듯이 〈댄서 인 더 다크〉도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평을 받았다. 렉스프레스의 장-삐에르 뒤프렌느는 "의심할 여지없는 올해 최고의 영화이다. 주인공과 음악을 맡았던 비요크의 천재성 역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라고 극찬했지만, 리베라시옹의 디디에 뻬롱은 "도가 지나친 멜로물이다. 감독의 의도가 짜증나게 느껴진다"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르 뿌엥의 올리비에 드 브루윈 역시 "부실한 시나리오와 찰영으로 표현된 불행에 대한 감독의 교활한 선동적인 영화일 뿐"이라고 했다.

〈댄서 인 더 다크〉의 1위 개봉은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의 반영이지 작품성과 함께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은 아닌 듯하다.

그외 이번주는 제니퍼 로페즈의 〈더 셀〉이나 토드 필립스 감독의 〈로드 트립〉, 〈티그루의 모험(Les Aventures de Tigrou)〉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티거 무비(The Tigger Movie)〉, 또다른 애니메이션 〈타이탄 A.E(Titan A.E)〉 등이 새로이 개봉하여 박스 오피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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