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학살되는데' 대통령은 드라마 다운로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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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바샤르 알아사드(46)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36)가 내전으로 수천 명의 국민이 학살되는 와중에도 명품 쇼핑에 열중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아스마는 한때 '시리아의 다이애나'로 불렸다. 미모와 세련된 매너, 자선 활동 등으로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4일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와 부인 아스마가 주고 받은 이메일과 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들 자료는 시리아 반체제 활동가들이 해킹해 입수한 것이다. 이메일에는 지금까지 8000여명의 국민들이 숨지는 시리아 내전에는 아랑곳 않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아스마의 내밀한 삶이 담겨 있다.

아스마(이메일 ak@alshhba.com)의 이메일에는 명품 쇼핑에 열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녀는 지난달 3일 보낸 '크리스찬 루부탕 신발 곧 출시 예정'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명품 구두들을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상대방은 "불행히도 지금은 그런 구두들을 신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대꾸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메일 Sam@alshahba.com)은 미국 드라마에 심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이패드로 미국 쇼프로그램 '아메리카즈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동영상을 내려 받아 아스마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다. 또 측근들에게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 로버트 포드가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암살단을 고용했다는 내용의 편집증적 기사를 전송하기도 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또 지난해 7월 23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유대인이자 이스라엘 시민이라며 "진짜 사탄"이라고 쓴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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