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ℓ로 1천530㎞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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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ℓ로 서울에서 전북 전주를 7번이나 주행할 수 있다' 일반 자동차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꿈의 연비기록이 산업자원부 주최 `제1회 이코노 마라톤대회'에서 전북대 메카트로닉스팀(지도교수 이준환)에 의해 세워졌다.

전북대 메카트로닉스팀은 지난 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휘발유 1ℓ로 1천530㎞를 주행,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메카트로닉스팀의 이 기록은 종전 저연비자동차대회 우승권 성적인 3백여㎞를 5배 정도 초과했을뿐 아니라 이번 대회 주최측에서 도전목표로 제시한 1천㎞도 넘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주최측도 이번 기록이 차세대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 개발의 초석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100배 정도의 연비를 실현시킨 메카트로닉스팀의 출전차량은 길이 252㎝, 폭 88㎝, 무게 35㎏의 초경량 1인승인 `MS-100'.

물론 `MS-100' 차량의 중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4기통 97cc 오토바이 엔진을 장착했다.

지난 98년부터 리터당 3천㎞ 정도를 주행하는 일본팀과 기술을 교류하고 있는 메카트로닉스팀은 지난 99년 전남대에서 열린 전국저연비자동차경진대회에서 우승, 이미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 받은바 있다.

팀장인 전성환(기계공학 3년)씨는 '베어링의 회전 정밀도를 개선하고 엔진무게감소와 연소효율 강화, 공기저항을 고려한 외피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면서 '세계적 수준을 웃도는 저연비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전주=연합뉴스) 홍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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