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캐머런 에어포스원 함께 타고 ‘특별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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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찰떡 정상외교를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2박3일간의 국빈방문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캐머런 총리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태우고 오하이오주 데이턴시를 찾았다. 미국에선 이날 전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농구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NCAA 농구 토너먼트는 해마다 대학 동문들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3월 내내 치러져 미국에선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 불리고 있다.

 두 정상은 개막전인 미시시피밸리 주립대와 웨스턴켄터키대의 경기를 데이턴대에서 함께 관람했다. 오바마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구의 광팬이다. 반면 캐머런 총리는 “농구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건 난생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문외한이다. 하지만 오바마와의 특별한 시간을 위해 NCAA 룰까지 배웠다고 한다. 두 정상은 핫도그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했다.

 오바마가 미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을 에어포스원에 태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도착 첫날 캐머런을 NCAA 농구경기에 초대한 건 그만큼 각별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정상외교의 일환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오바마는 올 1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정상들 중 ‘절친’의 한 명으로 캐머런을 꼽았다. 개인적 친분뿐 아니라 리비아 사태 때 영국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미국을 대신해 카다피 제거에 앞장섰다.

 오바마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란 핵 문제 해결에 캐머런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군사공격보다 대이란 경제제재를 축으로 한 외교적 해결을 우선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이런 오바마를 캐머런은 측면 지원하고 있다. 두 정상은 13일자 워싱턴포스트에 ‘특별한 관계의 지속’이란 제목의 공동 명의로 된 이색 칼럼도 게재했다. 이 칼럼에서 두 사람은 “이란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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