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인터넷 쇼핑몰 ‘아산장터’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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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농업기술센터 김용배 농정유통과장, 이정희 농정유통과 마케팅팀장, 전영미 마케팅 박사(사진 왼쪽부터)가 아산장터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영회 기자]

#1. 경기도 송탄에 거주하는 김동규(45)씨는 아산장터의 우수회원이다. 지난 설 연휴에 30여만원 어치의 아산 사과와 쌀을 구입한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김씨는 “고향이 아산이어서 지역 농산물의 품질이 좋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아산 맑은 쌀을 가끔 구입하곤 했었는데 이 장터에서는 시중 마트보다 20% 이상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 사이트에서 아산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됐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 많다고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 아산시 영인면에서 22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이민우(66)씨.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아산장터에 판매자로 나서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판매를 하다 보니 매출이 급상승했다. 그가 아산장터로 올린 매출은 6000만원 이상으로 입점 농가 중 최고의 소득을 올렸다. 이씨는 “컴퓨터 다루는 법도 몰랐다가 시에서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소식을 듣고 컴퓨터를 배우게 됐다”며 “앞으로 온라인 고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가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운영중인 인터넷 쇼핑몰 ‘아산장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아산장터 사이트 개설 후 3개월 여 만에 농특산물 1억80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쇼핑몰에서는 잡곡류·과일류·채소류·축산물·가공농산물 등 45개 품목을 판매한다. 39개 지역 농가와 단체가 참여했다. 현재 추가적으로 판매 농가 신청을 받고 있다. 자체 심사를 거쳐 선정할 예정이다. 김용배 농정유통과장은 “국내 포털사이트 내 키워드 광고를 강화하는 제품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해 아산의 우수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홍보를 극대화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바일 장터·가상 스토어로 차별화

아산 장터가 짧은 기간 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마케팅에 있다. 아산장터를 개설하기 전부터 시는 관내 우수 친환경 농특산물 위주로 엄격하게 농가를 선별하고 입점시켰다. 고품질의 제품을 미리 확보하게 된 것이다. 또한 탕정면 지역에 ‘목요장터(오프라인)’를 열고 시민들에게 지역의 우수농산물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선보였다.

 우체국과의 MOU 체결을 통한 배송기반을 구축해 서비스 능력향상을 도모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이 과정에서 5000만원을 들여 소비자와 판매자가 부담하는 배송비의 절반을 시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아산농업기술센터 농정유통과 이정희 마케팅 팀장은 “아산장터 입점농가(단체)를 대상으로 2개월간 판매관리시스템 활용교육을 했다”며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진 아웃’제도도 실시해 판매자가 소비자로부터 세 번 이상 지적을 받을 경우 아산장터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는 G마켓과 옥션 등 인터넷 대형 쇼핑몰과도 제휴를 맺고 우수농산물을 판매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소에 관계없이 실시간 물건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아산장터’도 개설했다. 모바일 아산장터는 인터넷 쇼핑몰처럼 모바일에서도 같은 정보검색을 할 수 있다. 시는 상품을 살 때 모바일에서 전자결제는 물론 배송정보조회와 같은 주문관리, 정산 정보조회도 할 수 있게 했다. 시 마케팅 팀 전영미 박사는 “모바일시스템을 갖춘 건 모바일을 활용해 온라인미디어환경에 대응하는 ‘스마트 아산농업’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현재 37개 농가(단체)별 QR코드를 상품이미지와 함께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 하면 상품을 살 수 있는 ‘아산장터 가상스토어’광고물을 시청·우체국·퍼스트빌리지쇼핑몰에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현재 입점 농가를 39곳에서 80곳까지 늘리고 품목도 100개 이상 늘릴 것”이라며 “아산시의 우수 농산물이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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