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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활용 인테리어

중앙일보

입력

형형색색의 라넌큘러스는 초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꽃꽂이용으로 쓴다. 올 봄 트렌드 컬러인 오렌지색 라넌큘러스(사진)가 화사함을 뽐내고 있다.

3월 주부들은 바쁘다. 커튼을 걷고, 장롱 속 얇은 이불을 꺼내고, 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겨울옷을 벗고 화사한 봄옷까지 꺼내 입었지만 아직 봄은 멀게 느껴진다. 겨울을 못 벗어난 생체리듬을 뒤 흔들어 놓을 ‘봄꽃’이 필요하다. 샛노란 프리지어, 선명한 분홍 히아신스, 오렌지 빛 튤립 ?. 특유의 향과 색을 가진 봄꽃은 집안 제자리에 나둬야 더 멋스럽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는 단연 꽃이다. 봄꽃은 다른 계절 꽃에 비해 향과 색이 강하다. 또 봄꽃은 더위에 약해 여름이 되기 전 종자를 남기고 금세 자취를 감춘다. 까사스쿨 허윤경 플라워 팀장은 “계절적 특성이 뚜렷한 봄꽃은 그 자체로 봄의 생명력과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 효과적인 장식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트렌드 컬러인 오렌지 컬러의 꽃을 화병에 꽂아 두면 패브릭이나 가구를 바꾸지 않아도 공간을 산뜻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황현철 플로리스트는 “3월 중순은 봄꽃을 이용한 꽃꽂이의 최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내 온도와 햇빛의 양이 개화 속도를 알맞게 해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를 전후로 꽃 가격도 점점 저렴해진다.

봄꽃 중에서도 향과 색이 강한 히아신스는 현관에 제격이다. 사람이 자주 드나들며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에 강한 향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잡냄새도 잡아준다. 반면, 음식 냄새까지 뒤덮을 만큼 강하기 때문에 식탁은 피한다. 히아신스는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두어도 오랫동안 꽃을 피워 아파트 현관에 두기 좋다.

거실처럼 개방된 공간에 어울리는 꽃은 개나리, 조팝나무, 벚꽃과 같은 나무 꽃이다. 대부분 1m가 넘을 정도로 크지만 꽃 자체는 작아 가지 채 감상한다. 배경이 깔끔한 거실 벽면이나 동선에 방해 받지 않는 복도 끝에 놓으면 한폭의 동양화 같아 보인다. 가지를 치지 않고 커다란 화기(花器)에 넣어 자연스럽게 꽂아둔다.

아네모네는 집안의 중심인 거실 테이블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흰 색, 분홍색, 빨강색, 보라색, 자주색 등 다채로운 컬러의 아네모네는 향 대신 강렬한 색을 감상하는 꽃이다. 거실이 자칫 복잡해 보이면, 아네모네를 놓아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아준다. 아네모네는 따뜻한 곳에 두면 금방 활짝 피어버리므로 가능한 시원하게 해준다. 강렬한 파란빛을 띠는 무스카리 역시 색을 감상한다. 꽃이 작으므로 가까이 볼 수 있는 거실이나 식탁에 둔다. 햇살이 드는 창가에 두면 은은한 향이 창가의 바람을 타고 집안에 퍼진다.

상큼한 향이 특징인 프리지어는 짙은 노란색과 향 때문에 응용범위가 넓다. 추천할 만한 곳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줄 침실과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이 방이다. 프리지어의 향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노란색 프리지어는 한 데 두고, 흰색 프리지어는 색감이 약하기 때문에 작은 덩어리로 나눠 곳곳에 두는게 효과적이다.

싱그럽고 투명한 느낌의 튤립은 식탁에 놓아두면 화사한 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봄꽃 중에서 화형이 큰 편에 속하므로 몇 송이만 꽂아 두어도 효과가 크다. 튤립은 낮에는 꽃이 펴고, 밤이면 오므라든다. 또한 빛을 따라 꽃 얼굴이 방향을 바꾼다. 부드러운 줄기와 움직임을 이용하면 곡선을 살린 기하학적인 모양의 꽃꽂이가 가능하다.

● 봄꽃 구매 노하우

1. 꽃은 봉오리가 막 열리기 시작한 것이 오래 간다.

2. 일기예보를 보고 꽃을 구입한다. 온도가 높아지면 가격이 내리고, 비 온 뒤 날이 추워지면 값이 오른다.

3. 꽃 도매 시장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도매물량을 주로 취급하므로, 소량으로 구입할 요량이면 폐장 두시간 전에 방문한다. 한 단 미만의 소량 구매는 동네 단골 꽃집을 이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양재동 화훼공판장 오전 1시~오후 1시, 양재동 232번지, 02-579-8352
강남고속터미널 강남꽃상가 밤 12시~오후 1시, 반포동 19-1 인창상가 지하, 02-595-0306 / 경부선꽃상가 밤 12시~낮 12시, 반포동 19-4 경부선터미널 3층, 02-535-2218
남대문 대도 꽃상가 오전 3시~오후 3시, 남창동 49-1번지, 02-777-1709

도움말=황현철 플로리스트, 까사스쿨 허윤경 플라워 팀장, 한국농수산대학 화훼학과 송천영 교수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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