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앙코르와트에 뿔난 캄보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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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캄보디아 정부가 인도에서 추진 중인 앙코르와트(사진)를 모방한 힌두교 사원 건립 사업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힘 츠헴 캄보디아 문화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의 힌두교 재단이 앙코르와트를 흉내낸 사원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앙코르와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캄보디아에만 존재할 뿐”이라고 밝혔다. 츠헴 장관은 또 “인도에서 앙코르와트 사업에 계속 추진된다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인도의 힌두교 재단인 ‘마하비르 만디르 트러스트’는 지난 5일 동부 비하르 지역 갠지스강 둑에서 앙코르와트를 본뜬 초대형 석조사원을 건립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비라트 앙코르와트 왓 람 만디르’로 명명된 이 복제 사원 건설사업에는 2000만 달러(약 224억원)가 투입된다. 재단 측은 “앙코르와트가 당초 힌두교 사원으로 지어졌으며 나중에 불교 시설로 활용된 것”이라며 “고대 힌두교 사원을 참고로 새로 건물을 짓는 것으로 기존 앙코르와트를 똑같이 베끼지 않을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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