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유전자이상 있으면 재발확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breast cancer susceptibility gene)를 갖고 있는 여성은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 성공적으로 치료했다하더라도 유방암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5세 미만일 때 원위치 관암종(DCIS, ductal carcinoma in situ)이라 불리는 조기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경우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방사능 치료를 받는 것이 유방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를 갖고 있는 여성은 이런 치료만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DCIS는 전체 유방암환자중 20-25%에 이른다.

미국 제퍼슨 의과대학의 브루스 터너박사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1이나 BRCA2 유전자를 갖고있는 환자의 경우 이 유전자를 갖고있는 않은 환자에 비해 같은 쪽이나 반대쪽 유방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의사와 환자들 모두 치료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터너 박사팀은 45세 미만일 때 유방암이 생겨 제퍼슨 병원과 예일 대학, 세인트 바나바스 병원에서 1984-1996년 사이 종양제거수술과 방사능치료를 받은 여성을 조사했다.

46명 여성 중 18명(36%)은 암이 재발했는데, 컴퓨터 모델링을 검토한 결과 조기 유방암으로 치료를 받은후 재발한 67% 여성들이 BRCA1과 BRCA2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발하지 않은 9%는 손상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암을 분석해본 결과 재발한 암들은 완전히 새로운 유방암이었다.

터너 박사는 "초기 유방암으로 종양제거수술과 방사능 치료를 받은 환자중 BRCA1, BRCA2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같은 유방에서 재발한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면서 "이런 유전자가 발견되면 치료방법을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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