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MLB 구장분석 (8) - 제이콥스 필드

중앙일보

입력

제이콥스 필드
(Jacobs Field)

건축 : 1994년 4월
해발 : 200m
표면 : 천연잔디
관중석 : 43,345

▶ 역사 & 특징

1910년부터 리그 파크(League Park)
를 사용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클리블랜드 스타디움(Cleveland Stadium)
으로 이전한 것은 1932년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가들은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을 빅리그 역사상 최악의 구장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미동부 5대 호수중의 하나인 이리(Erie)
호에 근접해 있는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은 호수 '덕분에' 언제나 쌀쌀하고 안개에 가득차 있었다.

애초에 클리블랜드시가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을 건설한 목적은 1932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고, 결국 올림픽은 로스엔젤리스에서 열렸다.

실제로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은 풋볼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이라기보다는 야구경기가 가능한 풋볼 경기장에 가까웠다. 미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홈구장이기도 했던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은 7만4천석의 규모를 자랑했는데, 이것은 메이저리그 구장중 최대 규모였다.

한때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의 센터는 거리가 140m, 펜스 높이가 8m에 달했다. 이쪽으로 홈런타구를 넘긴 선수가 아무도 없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1994년 4월 4일에 개장한 제이콥스 필드는 이러한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의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했다.

먼저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호숫가가 아닌 시내에 건설했으며, 관중석도 4만3천여석으로 대폭 줄였다. 심지어 파울 폴 바로 밑의 좌석에 앉은 관중조차 경기를 보기 위해 몸을 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제이콥스 필드는 완벽히 '관중 지향적'인 구장이다.

총공사비 1억7천5백만달러(약 2천억원)
중 52%인 9천1백만달러는 당시 구단주였던 리차드 제이콥스가 부담하며 '제이콥스 필드'라는 영예를 얻었고, 나머지 48%는 지방정부인 카이아호가 카운티가 부담했다. 현재는 카이아호 카운티 소유.

제이콥스 필드는 2년 전에 개장한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Camden Yards)
처럼 과거 야구장들의 향취와 초현대식 시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장이다. 게다가 제이콥스 필드에서는 클리블랜드 시내의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고급석과 넓은 클럽하우스, 1루 베이스 뒤의 어린이 특별석도 제이콥스 필드의 자랑거리다.

▶ 구장 분석

인디언스의 핵타선 덕분에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오해받고 있는 제이콥스 필드는 사실 타자에게 유리할 것이 별로 없다.

인디언스 타선은 개장후 94년부터 2000시즌까지 홈경기 팀타율이 한번도 2할8푼7리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지난해에는 1950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처음으로 시즌 1천점을 넘긴 팀이 됐다.

99m의 짧은 좌우측 파울라인 쪽으로는 홈런이 많이 나지만, 좌측펜스의 높이는 무려 5.8m에 달한다. 우측은 2.4m.

제이콥스 필드의 내야사정은 별로 좋지 않다. 특히 잔디와 흙이 만나는 부분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많다. 그래서 최강의 키스톤이라는 오마 비즈켈(유격수)
과 로베르토 알로마(2루수)
의 수비력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외야에서는 발빠른 중견수와 함께, 펜스플레이에 능한 좌익수가 필요하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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