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업체들 중국시장 공략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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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CDMA도입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중국CDMA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정보통신전시회인 'PT/EXPO COMM CHINA 2000'에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2000-1x 시스템을 시연하고, VOD(주문형 비디오)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연말로 예정된 2세대 CDMA 통신장비 수주전에 발벗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전시회에서 CDMA단말기, 미니폴더형의 GSM단말기, WAP솔루션을 채용한 단말기 및 TV폰, 와치폰, MP3폰, 카메라폰 등의 다양한 첨단 단말기를 전시, 중국측 시선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가 한국 CDMA장비 업체를 중국에 참여키로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중국시장 공략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중국정부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신식산업부 관계자,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연합통신) 등 이동통신 사업자와 주요 통신관계자들을 초청해 '삼성의 밤' 행사를 개최, 제품 마케팅과 연계하는 자리를 마련해놓고 있다.

LG전자도 IMT-2000 단말기를 비롯해 WAP폰, WLL단말기, GSM 단말기 등 20여종의 다양한 종류의 휴대폰을 대거 선보고 있으며 이미 중국지역에 대량으로 수출되고 있는 CDMA 무선가입자망(WLL;Wireless Local Loop)을 출품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달이나 연말께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할 CDMA 입찰을 앞두고 중국에서 IMT-2000 단말기를 비롯한 CDMA 제품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중국 CDMA 사업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굳힌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중국 광뚱성에 CDMA WLL 합작법인을 설립, 현지에 적합한 WLL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중흥통신과 CDMA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에서의 CDMA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CDMA시스템, 무선 IP Network, 3G시스템, ADSL, 단말기 등을 출품했다.

현대전자는 현재 교홍전신과 CDMA 사업의 공동추진을 위해 합자 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회사 설립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CDMA 관련 사업을 위한 영업허가를 신청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중국측 파트너인 교홍전신이 지난 8월 중국의 정보신식부로부터 2.5 및 3세대 CDMA 기술 연구사업체로 최종 지정된 바 있어 향후 현대전자의 중국 CDMA 사업추진에 청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PT/EXPO COMM CHINA 2000'전시회는 중국 최대의 종합 유무선통신 전시회로 베이징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며,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노텔 등 23개국 6백4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36만여명의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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