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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부암동 손만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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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 가운데 만두만큼 정성이 들어가는 것도 드물다. 신김치나 각종 야채를 다지고 두부·고기 등을 섞어 속을 만들고, 만두피를 밀어 일일이 빚어내는 공을 들여야 한다.

요즘은 일반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만두를 접할 수 있지만 각 가정에서 손수 빚지 않는 한 '손 맛'이 가득한 만두를 기대하긴 어렵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북악스카이웨이 입구에 위치한 '손만두(02-379-2648)'. 상호대로 손으로 빚어낸 각종 만두를 취급하는 전문식당인데 어느 것을 맛보더라도 상호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빼어난 맛이다.

만두만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물만두(15개·6천원)·찐만두(7개·6천원)·만두국(6개·6천원)·편수(8개·7천원)등 4종류. 여기에 떡만두국(6천원)과 만두전골(2만5천원, 3만5천원)이 있다.

주문할 때는 다른 식당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에 잠시 갈등을 하지만 먹고나서 계산대에 서면 주저없이 지갑으로 손이 간다.

편수는 만두속을 표고버섯과 오이, 쇠고기를 다져서 만든 찐만두. 한입에 넣기는 조금 큰 크기지만 상큼한 오이와 깔끔한 표고버섯의 맛에 매료돼 몇입으로 아껴 나눠서 먹고 싶을 정도. 만두피 역시 손으로 밀어서 약간 두껍지만 수타자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쫀득함이 가득하다.

물만두의 속은 부추가, 찐만두는 배추·당면이 주재료. 연하게 달콤새콤한 찍음장 맛은 만두맛을 한층 북돋는다.

만두국은 숙주나물·손두부·쇠고기·돼지고기를 넣어 빚은 반달모양의 만두가 그릇을 따라 동그랗게 들어가 있다.

국물은 양지머리고기와 양파·버섯 등을 넣어 우려냈다고 하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춧가루의 칼칼한 맛이 좋다.

만두를 숟가락으로 반으로 뚝 잘라 고명으로 얹은 양지머리고기와 함께 입에 넣으면 어릴적 어머니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노랑·초록·빨강 만두도 먹을 수 있다. 당근·시금치·비트로 곱게 색을 낸 만두피로 얌전하게 빚어 낸 것. 조랭이떡으로 끓여낸 떡만두국과 만두전골에 담겨 나온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몇개의 방에 80여석의 좌석과 야외테이블 7개가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설과 추석만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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