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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향수 부르는 춤과 음악 앙상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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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남편을 잃고 어린 두 남매를 키우며 힘겹게 살아오던 천안댁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어린 딸 미옥을 남의집 식모살이로 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식모살이와 가발공장을 전전하던 미옥은 동생 태호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사채를 쓰게 되고 결국 사채업자에 의해 술집여자로 전락하게 되는데 … .

 어머니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을 전해줄 악극 ‘모정의 세월’이 24일 천안 봉서홀 무대에 오른다.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포스터에 시대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배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익히 알려져 있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대로·전원주·김혜영이다. 포스터는 실력파 배우들의 얼굴로 관심을 불러 모은다. 배우들의 복장과 포스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대의 슬픔을 담고 있는 신파를 떠올리게 한다.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며 서민들의 지친 삶을 위로했던 드라마의 여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악극 모정의 세월은 춤과 노래가 있는 감동의 드라마다. 이 작품은 우리 이웃이 울고 웃는 사연을 담은 정통 악극으로 중장년층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악극은 말 그대로 음악과 극, 드라마가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토종 뮤지컬이라고도 일컫는다. 악극 ‘모정의 세월’은 중장년층에게 포커스를 맞춰 구성됐다. 그러나 젊은 층도 즐길 수 있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가족 구성원의 깊은 정, 사랑, 끈끈한 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교훈적인 작품이다.

  60~70년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 천안댁의 비극적인 삶을 그리는 이 작품은 남편을 잃고 두 남매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의 모정, 애틋한 사랑을 감각적인 무대로 선보인다. 또한 7인조 악단의 화려한 라이브, 춤과 음악의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한국악극보존회의 허현호 회장은 “악극 ‘모정의 세월’을 통해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악극이란 장르를 더욱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 악극이라는 장르가 참 아름답고, 멋지고, 재미있는 하나의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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