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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액세서리 5 스타일을 ‘업’ 해주는 안경

중앙일보

입력

남성에게 안경은 중요한 패션 소품이다. 얼굴의 결점은 보완하면서 동시에 스타일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같은 소품이라도 남녀에게 다른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안경이 그 중 하나인데, 여성들은 한껏 멋을 낼 때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소프트렌즈가 맞지 않아 안경을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여성들은 편안하고 캐주얼한 옷을 입을 때 주로 안경을 착용한다.

 남성은 오히려 반대다. 남성들의 차림새에서는 멋을 내는 액세서리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아 안경과 시계, 신발 같은 소품에 이목이 집중된다. 패션에 보수적인 한국 남성의 옷차림은 주로 비즈니스 슈트로 한정되는데, 칼라의 폭이나 라펠의 길이처럼 작은 디테일로도 변화를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진 않다.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구두, 취향을 말해주는 시계도 중요한 소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안경은 남성의 ‘얼굴’을 대변한다. 얼굴의 결점을 보완하고 추구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는 소품이다. 이런 이유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은 안경으로 변신을 꾀하곤 한다.

 개그맨과 MC로 활약 중인 유재석의 경우 안경이 얼굴의 결점을 보완해주고, 한결 지적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윤계상 안경은 그를 반듯하고 성실해 보이게 하고, 음악인 정재형의 안경은 그의 파리지앵 패션스타일을 드러내준다.

 안경은 브랜드에 따라 추구하는 패션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다. 디자이너 이름을 딴 ‘칼 라거펠트’ 안경은 대담하고 복고풍 느낌이 살아있다. 재질도 다양하고 여러 소재를 믹스하는 새로운 스타일도 자주 시도돼 독창적이다. ‘톰 포드’ 안경은 섬세한 동시에 섹시하고, ‘캘빈 클라인’은 심플하고 깔끔하다. 프랑스의 우아함이 묻어나는 ‘이브생로랑’ 역시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표방한다. 멕시코 자동차 경주에서 이름을 따온 ‘까레라’ 안경은 복고풍 보잉(비행사) 스타일을 드러내고, 안경다리를 나무로 만드는 빈티지 스타일의 ‘사가이 후지이’는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안경이다.

 지금은 취향과 옷에 맞춰 안경을 고르지만, 10년 전만해도 안경의 종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도 적었고, 있더라도 가격이 비쌌다. 10여 개 해외 브랜드 안경의 유통을 맡고 있는 룩옵티컬 임경록 과장은 “안경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라며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월부터 10월 까지의 룩 옵티컬의 해외 브랜드 안경 판매량은 재작년 대비 35% 늘었다”고 설명했다.

 요즘엔 하우스 브랜드도 인기다.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일종의 한정판 제품인데, 더 차별화된 안경을 원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빈티지 스타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올리버 피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인 덴마크 브랜드인 ‘린드버그’, 그리고 위에 설명한 사가이 후지이가 대표적인 하우스 브랜드다.

 근래 인기 있는 안경 트렌드는 국내와 국외가 비슷하다. 사필로 코리아의 윤경원 대리는 “복고풍의 레트로 스타일과 아세테이트 소재의 프레피 룩이 인기”라고 전했다. 레트로 스타일은 존 레논을 연상케 하는 동그란 안경이다. 같은 동그란 안경이라도 안경 양쪽 끝에 포인트를 줘 시선을 분산시킨 것, 눈썹 쪽의 커브를 덜 준 것 등 다양한 모델이 있다. 동그란 안경은 사각 프레임에 비해 친근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동그란 안경에 청바지와 캐주얼한 티셔츠를 입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에 신경 쓴 센스 있는 남자처럼 보일 수 있다.

 메탈 안경도 꾸준히 사랑 받는다. 정장을 입는 중년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의 안경테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피부 톤에 가까운 베이지색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지적인 분위기를 더 강조하고 싶을 땐 황금테가 좋다. 안경 윗부분은 브라운이나 블랙 컬러로 된 뿔테이고 아래는 메탈로 만든 안경도 있다. 뿔테의 따뜻함과 메탈의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보통 안경 끝이 살짝 올라간 스타일이 지적인 느낌을 주는데, 끝이 과도하게 올라가면 인상이 사나워 보일 수 있다. 올라간 각도가 15도 이하인 것이 적당하다. 또 피부색이 어두운 남성이 지나치게 밝은 금테나 무테를 고르면 안경과 얼굴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브라운 컬러에, 호피무늬가 새겨진 폴 휴먼 안경.

 소재도 주의 깊게 따져야 할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아세테이트 프레임은 메탈보다 캐주얼하다. 뿔테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아세테이트는 레이저로 형태를 깎은 뒤 사포로 문질러 만든다. 보통 부드러우면서 클래식한 느낌도 주는데, 물론 선택하는 프레임의 색깔과 무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예를 들어 블랙 아세테이트는 강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고, 브라운 컬러는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이다.

 플라스틱 소재 중 아세테이트와 함께 고급 소재로 꼽히는 셀룰로이드는 색감이나 질감이 좋아 패셔너블한 감각을 잘 살린다. 고급 안경 제작에 많이 쓰인다. 금속 소재는 가볍고 외부 충격에 강한 티타늄, 스테인리스가 주를 이룬다. 알루미늄, 니켈 소재도 있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대나무 소재나 가죽을 덧대 디자인에 변형을 준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nang.co.kr 사진="룩옵티컬" 제공
/도움말=룩옵티컬·사필로 코리아·시원아이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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