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호시노, 대폭 물갈이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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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히로시마에게 9-2로 패배를 당한 주니치의 호시노 감독은 올시즌 부진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구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팀 전체의 잘못이다."라며 일그러진 표정을 보였다.

마지막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서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했던 것이 호시노감독의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일부러 승수를 채워주면서까지 리그 MVP를 시상하게 만든 바 있는 노구치에게 올시즌 10승을 채워주기 위해 선발로 내세웠지만, 9실점의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이겨도 또, 져도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야구 스타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특히 요미우리전에서는 이길 때는 힘겹게 이기지만 질 때는 큰 점수차이로 졌다. 요미우리를 이기기 위한 승수인 80승을 향해 팀정비가 필요하다."라고 호시노 감독은 언급했다.

이러한 감독의 뜻을 눈치 챈 탓일까. 주니치의 수비의 달인이라 불리웠던 구지가 돌연 트레이드 선언을 한 것이다. 구지는 32살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서 언제나 수뇌진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제작년에 한신에서 이적해 온 구지는 항상 타격에서 약점을 보여왔고, 또한 올해에는 이바타의 등장으로 인하여 500만엔의 연봉자이면서도 출장게임 수는 겨우 80게임에 불과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는 플레이를 원한다."라는 말을 하면서 FA권한을 사용하여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사실 호시노감독의 이러한 생각들은 최근 구단의 동향에서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다이토 투수(27)-야스다 내야수(33)-야마다 내야수(27)-다카히데 외야수(23)등에 대해서 내년도의 계약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전력외 통보'를 행한 것이다. 주니치가 문제가 되는 것은 위스턴리그 우승을 차지한 2군에게 있는게 아니라, 1군의 선수들에게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일 련의 조치들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고요"와도 같은 은연중 의 경고로까지 비추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올시즌 70승을 거두면서 2위로 마감한 주니치로서는 내년에도 호시노가 감독을 맡을 것이 확실한 가운데, 주포였던 고메스를 대신할 선수등 이래저래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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