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도 ‘고객소통’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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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분양시장에선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주요 관심사다. 건설업체들은 새 아파트 분양에 앞서 단지 홍보나 설계에 주택 수요자들의 의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

견본주택을 공사현장 인근에 꾸려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현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고객과의 소통을 주요 마케팅 요소로 삼고 전통적인 방문자 상담에서 온라인·모바일까지 활용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 수요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벌였다. 3월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분양할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의 커뮤니티 설계에 주택 수요자들의 아이디어를 담으려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안에 휘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카페, 키즈룸 등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진다. 전체 커뮤니티 시설(3060㎡) 중 멀티룸(100㎡)를 고객 맞춤형 공간으로 꾸민다. 고객 맞춤형 공간 아이템으로 영화관람실·인터넷카페·악기연주실·노래방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됐다.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짓는 강서 힐스테이트의 견본주택을 서초구 도곡동에서 현장 인근으로 옮겼다. 단지 인근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SNS를 통해 주택 수요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건설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다양한 콘텐트를 갖춘 더샵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단지의 특징과 더샵 아파트의 차별성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정대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고 지난해 5월부터 ‘정대우씨 이야기’라는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SNS 활용능력이 뛰어난 대학생들을 모아 온라인 홍보대사 파블로(파워블로거)로 임명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2009년 이후 6번째로 뽑힌 파블로는 8주간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해 금호건설의 홍보를 돕는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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