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주가 폭락 …외국인 선·현물 대거 매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선·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친 탓에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11일 주식시장은 투자심리를 부추길 만한 새로운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전일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고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들먹거리는 점 등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전 한때 거래소시장에서는 12월물 선물가격이 전일보다 3.70포인트(5.10%)
하락한 68.90포인트를 기록해 올들어 7번째 매매거래 일시정지(서킷 브레이커스)
가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소=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1.16포인트 내린 557.1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22일 연중최저치(553.25)
를 기록한 이후 최저수준이다.

개장초부터 큰 폭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이후 이렇다할 반등시도 없이 낙폭이 커지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치중하면서 한때 550선마저 힘없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반발성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다소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3억원과 8백2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만이 1천9백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택은행을 제외한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폭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만2천원(12.02%)
이 떨어진 16만1천원을 기록, 17만원대가 무너지며 연중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로 현대건설, 대림산업등 건설주가 시종일관 강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락종목수가 6백66개로 상승종목수 1백82개보다 3배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광업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을뿐 전업종이 내림세였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전저점인 550선의 지지여부는 별의미가 없다"며 "미국 시장의 안정화 여부와 정부의 증시안정화 대책이 시장에 얼마나 먹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지수도 나스닥지수와 거래소시장의 폭락에 영향받아 전일보다 7.19포인트 떨어진 85.85로 마감됐다.

기관이 2백3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억원과 9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일 진두네트워크를 합병하기로 발표했던 대양이앤씨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형성된 국민카드를 제외하면 LG텔레콤,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부분이 크게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마크로젠등 바이오관련주와 텔슨전자등 통신단말기 업체들도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제조, 기타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분도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이 다시 깨짐으로써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재차 필요한 시기"라며 "투자자들은 미국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매수관점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Joins 한금석 기자 <newkp@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