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영화진출 유력

중앙일보

입력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시카 심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가수들로 젊은층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더 생겼다. 모두 비디오형 가수인 이들은 언제나 '대박'을 꿈꾸며 새로운 얼굴을 찾아 헤매고 있는 헐리우드 '스타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최근 앨범 '스위트 키시스(Sweet Kisses)'로 정상의 팝 가수로 자리잡은 제시카 심슨은 그녀의 현실적인 이미지로 배우로의 전업이 비교적 쉬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빅 대디'와 '엑스멘'의 캐스팅 감독인 로저 머센덴은 "심슨의 이름은 많은 영화의 주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며 "심슨은 가수로서의 인기 뿐만 아니라 많은 10대들이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강점으로 심슨은 로맨틱 코미디물에 적합한 것으로 헐리우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데뷔 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에 이어 'Oops!... I Did It Again'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헐리우드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스피어스는 지난해의 데뷔앨범이 10차례 이상 플래티넘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올해 발매한 신작 앨범까지 1주일 판매량이 여성가수로서는 최고기록을 갱신하는등 그야말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스타.

이같은 이미지를 영화에 도입, 떼돈을 벌려는 헐리우드는 리키 마틴이 주연으로 내정된 '더티 댄싱2'의 주인공으로 스피어스를 거론하는등 '스피어스 고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피어스 캐스팅설이 나돌고 있는 가장 최근 작품은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는 '보디가드'의 속편으로 역시 인기정상의 남자그룹 엔싱크의 한 멤버와 함께 출연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스피어스에 대해 헐리우드 관계자는 "최근에 잠깐 출연한 바 있는 TV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스피어스는 발군의 유머와 자연스러움을 보여줬다"며 "그녀의 배우로서의 전업은 상당히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슨, 스피어스와 함께 신예 여가수 삼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라틴계 여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영화배우로의 가능성이 계속 점쳐지고 있는 스타.

올해 그래미상에서 최고신인가수상을 수상하며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제시카 심슨과는 '다르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는 아길레라는 그러나 배우로의 전업이 비교적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 파이의 캐스팅 감독 조셉 미들턴은 "아길레라가 몰고 다니는 이미지는 영화 속에 녹이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아길레라가 어두운 색깔의 독립영화에 등장한다면 그동안의 이미지를 바꾸며 배우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헐리우드에서는 '헤모글로빈의 마술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아길레라의 이미지를 가장 잘 다듬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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