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특기생 모집하는 대학 늘어나

중앙일보

입력

`그렇게 게임만 해서 대학이나 갈 수 있겠니''

게임대회에 입상한 고교생들에게 특례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대학교가 늘어나고 있어 게임에 푹 빠져 학교 공부를 등한시한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호서대학교(총장 정근모)는 배틀탑의 게임리그인 KIGL, PKO주최의 프로게임리그와 챌린저리그, 디지털조선의 게임랭킹전의 입상자들을 정보화 특기자로 인정,내년도 컴퓨터 공학부에 특례입학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은 내년도 정보화 특기자 전형으로 총 5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이들이 혜택을 받는 부분은 학생부 50%와 면접 50%로 이뤄진 입학전형 가운데 게임대회 수상경력은 면접부분에 가산점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또 청강문화산업대학(학장 이수형)도 지난해에 이어 오는 22일 열리는 `청강-배틀탑 게임올림피아드''와 `청강-디지털조선게임 게임공모전''의 수상자와 PKO 주관의 게임대회 수상자들에게 컴퓨터게임과 특례입학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청강대측은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문화산업인 게임 관련 인재의 확보와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특례입학의 자격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숭실대학교(총장 어윤배)도 현재 해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열리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참가자격을 중고생들까지 확대해 2002학년도 입시부터 이 대회 입상자를 컴퓨터 특기자로 인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포트리스2''의 ㈜CCR(대표 윤석호)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디조-LG카드배 제2회 국제 게임랭킹전''에서 `포트리스2'' 부문 우승자에게 서울시장상을 수여, 대학진학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CCR는 이어 올해 말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열리는 `전국 포트리스2 대회''의 우승자에게 장관상을 수여해 우승자가 대학 진학을 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은 "이러한 대학의 적극적인 관심은 게임산업이 21세기 최고의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현재 게임소비국으로 인식된 한국을 게임생산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을 통한 특례입학의 기회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지만 아직 `극소수''인 점을 감안해 게임 특례입학을 원하는 중고교생과 학부모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