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벤츠·BMW 제치고 품질 1위 오른 한국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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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만든 제네시스(사진)가 중형 고급차 부문에서 독일 벤츠·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쳤다.

 제네시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2년 내구품질조사’ 중형 고급차 부문에서 역대 가장 좋은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를 산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엔진·변속기 등 202개 세부항목에 대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한 것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의미다. 제네시스는 81점으로 지금까지 현대차가 만든 차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벤츠 E클래스(83점)와 BMW 5시리즈(121점)를 이겼다. 현대차의 준준형차인 아반떼도 지난해 109점에서 3점이 향상된 106점을 기록하며 동급 17개 차종 중 3위에 올랐다.

 전체 브랜드 평가에서 현대차는 전년 대비 7점이 향상된 125점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일반 브랜드 순위로는 4위다. 현대차는 이번 내구품질조사에서 혼다(131점)와 닛산(152점)·폴크스바겐(169점) 등을 제쳤을 뿐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148점)와 BMW(154점)도 크게 앞질렀다. 제이디파워 관계자는 “차량의 내구품질은 고객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중고차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현대차는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내구 품질을 달성한 브랜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호스퍼드 현대차 미국법인 홍보담당자는 “2008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1만8850대 팔리며 한국 프리미엄 세단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제이디파워의 ‘2009 신차품질 조사(IQS)’에서 신차 및 개조차 부문 1위, ‘2009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 중형 고급차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전체 브랜드 중에서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가 82점을 얻어 조사 대상 33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렉서스뿐만 아니라 도요타(104점)와 사이언(111점) 브랜드도 각각 3위와 5위에 오르는 등 도요타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포르셰(98점)가 2위, 캐딜락(104점)이 도요타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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