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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디스플레이 시장 본격형성 전망

중앙일보

입력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장치의 하나인 LCoS(액정 온 실리콘)시장이 양산단계에 들어가 주목되고 있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CoS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기업들이 최근 제품개발을 마치고 대량생산에 속속 돌입했다. 이들은 대형 거래선들을 확보하고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어 시장 형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CoS 기술.응용분야에서 뛰어나

LCoS는 실리콘 웨이퍼에다 액정(liquid crystal)소자를 입힌 것으로, 유기발광소자(OLE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PDP) 등과 함께 브라운관(CRT)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평판디스플레이(FPD)장치 가운데 하나다.

LCoS는 고해상도에다 생산비가 낮은 것이 강점이다. 특히 소화면을 필요로 하는 각종 휴대용 전자기기와 이동통신단말기, 게임기, 외과수술장비의 모니터 등에 두루 적용될 수 있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젝션 방식을 이용하면 가상의 대화면을 구현할 수도 있어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미래 정보통신 혁명의 패션이 될 이른바 ''입는 컴퓨터(Wearable PC)에 안성맞춤이다.

선두주자들 양산 돌입

LCoS업체의 하나인 미국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웨이퍼 스케일조립공정상에서 LCoS의 기술적 난점을 극복, 대량생산에 들어갔으며 8월부터 최대 거래선이자 주주사인 대양이앤씨에 SVGA급 제품의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양이앤씨는 이 제품을 바탕으로 그간 지연돼왔던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의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HMD는 일본 업체들이 시판중에 있으나 해상도가 가장 뛰어난 SVGA급은 대양이앤씨의 제품이 처음이 될 전망.

이에 앞서 미국의 코핀도 지난달 캠코더용 흑백 LCoS패널을 월20만개 단위로 양산에 들어갔다. 코핀은 지난 7월 미군의 코만티 헬리콥터 전투 시뮬레이션 장비로 자사의 LCoS제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일본 미요타사와 합작으로 다음달부터 LCoS제품의 생산을 늘릴 계획인 디스플레이텍은 삼성전자에 HDTV와 프로젝션TV용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쓰리-파이브 시스템은 지난달 삼성전기로부터 SXGA급 패널을 수주했다.

앞서 대양이앤씨가 파트너로 선택했던 콜로라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CMD)도 10여개 업체를 거래선으로 확보, 12밀리 LCoS패널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인비지오도 인터넷단말기용 패널의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자체 수요 충당에 그치던 일본의 JVC와 네덜란드의 필립스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이 부문의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진입 장벽 높아 유리

시장조사기관인 `피콕 히슬롭 스테일리 앤드 기븐''에 따르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4억5천만 달러였으며 2003년에는 2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성능 개선과 응용기기의 개발,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인하와 수요 확대가 예상돼 성장 잠재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쪽의 시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찰스 매클로린''은 LCoS생산업체들이 현재 스타트선상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어서 업체간 우열을 점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주자들이 벌써 굵직한 컴퓨터.전자제품 업체들을 거래선으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기술적 어려움과 생산능력 때문에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 컨소시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LCoS를 개발하거나 생산중인 기업은 22개사에 불과하다. LCoS개발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은 주로 중소회사들이어서 아시아의 파운드리 업체들에 생산을 위탁해야 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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