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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등급제 … 단백질 적을수록 밥맛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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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저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겉으로 봐선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웠던 쌀 고르기가 편해진다. 쌀 포장지에 표기되는 품질 관련 정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월부터 모든 쌀 포장지에 품질 등급 표기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쇠고기처럼 등급만 보고 쌀을 고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등급 표기는 지난해 11월 의무화됐으나 유예기간을 거쳐 5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쌀은 1~5등급으로 나뉘며 1등급이 가장 좋은 쌀이다.

 11월부터는 쌀의 단백질 함량도 확인할 수 있다. 단백질 함량이 6% 이하면 ‘수’, 6.1~7%면 ‘우’, 7.1% 이상이면 ‘미’로 표기한다. 국립식량과학원 오세관 박사는 “쌀의 영양 성분 중 탄수화물 다음으로 많은 게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에 따라 밥의 질감이 달라진다”며 “단백질이 많으면 밥이 잘 굳고 찰기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오해를 살 수 있었던 표기도 바뀐다. 지금은 여러 품종의 쌀을 섞어서 포장하면 ‘일반계’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혼합’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과거 정부미 품질이 좋지 않았을 때 정부미가 아닌 쌀을 의미했던 ‘일반미’와 혼동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 쌀을 고를 때는 포장지에 표기된 도정 일자도 눈여겨봐야 한다. 식량과학원 등의 품질 평가에선 도정한 지 20일 이내의 쌀로 지은 밥이 맛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상경 품질검사과장은 “등급, 단백질 함량 등을 허위로 표기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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