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의 3회 연속 메달 꿈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봉주(30.삼성전자)가 1일 오후 벌어진 남자 마라톤에서 15㎞를 지난 지점에서 옆 선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페이스를 잃고 2시간17분57초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24위에 그쳤다.
에티오피아의 게자그니 아베라는 2시간10분11초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다.
에티오피아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마모 월데가 우승한 이후 32년 만이다.
은메달은 케냐의 에릭 와이나이나(2시간10분31초).동메달은 에티오피아의 테스파예 톨라(2시간11분10초)가 따냈다.
이봉주는 초반 15㎞까지 선두 그룹에 끼여 작전대로 레이스를 운영했다.
초반 티야포 마소(보츠와나)와 호세 셈푸론(베네수엘라)이 선두로 나와 레이스를 주도했으나 이들은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올림픽파크 인근 캠시와 스트라스필드 연도에는 많은 교포들이 나와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한국 선수를 응원했으나 18㎞를 지나면서 이봉주의 모습은 선두 그룹에서 보이지 않았다.
15명 정도로 형성된 선두그룹은 30㎞를 지나면서 아베라.와이나이나.톨라와 존 브라운(영국)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33㎞ 지점에서 브라운이 처지자 와이나이나가 스퍼트, 한때 선두로 나섰으나 곧 아베라에게 추월당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 2시간7분54초인 아베라는 올시즌 겨우 2시간10분17초의 최고기록을 작성한 와이나이나를 뒤돌아보며 여유있게 독주한 끝에 20초 차 우승을 차지했다.
정남균(한체대)는 2시간 22분23초의 기록으로 45위, 백승도(한전)는 2시간 28분25초로 65위에 그쳤다.
